아태평화국제대회 참가 북측대표단과 교류협력 및 남북화합의지 피력
이재명 경기지사와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북측대표단의 3박 4일간 방문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방문이자 지난 2007년 기아자동차 공장 방문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북측 인사의 산업시설 참관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든 큰 길을 단단히 다져서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며 대북교류협력에 있어 문재인 대통령과 결을 같이 한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대표단 5명은 14일 방남해 15일 오전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참관으로 공식 스케줄을 시작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회담 뒤에는 시험 운행 중인 제로셔틀(자율주행차) 시승에도 나섰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제로셔틀에 시승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침 제로셔틀이 시험단계니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죠”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20여 분 동안 스타트업 캠퍼스 내 디바이스 랩을 찾아 3D 프린터 시연 등을 지켜보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런 곳에서 기술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북측대표단은 판교를 떠나 굿모닝 하우스에서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태양광 병용형 식물공장 다단 재배시스템과 아쿠아포닉스(물고기를 키우며 발생하는 유기물을 이용한 수경재배) 등을 참관하며 당일 일정을 마무리 했다.
16일 북측대표단은 방남의 주요 목적인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국제대회는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아태지역 평화교류를 논하는 자리로, 참가자 일동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규명과 유골 봉환 등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함께 대응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공동발표문도 채택했다.
공동발표문의 주요 내용은 ▲강제동원에 대한 전쟁 범죄규정 및 규탄 ▲일제가 강요한 인적, 물적, 정신적 수탈에 대한 진상조사와 실태 고발을 위한 협력 ▲강제동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조형물 등 평화공원 조성 ▲희생자 유해 발굴 유골 봉환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재단 설립 ▲국제대회 및 토론회, 전시회 방문 등 교류 협력사업 진행 등이 담겼다.
이날 대회에는 국내관계자 및 북측대표단 5명을 포함해 일본, 중국, 필리핀, 몽골,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호주 등 해외 9개국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시아 평화경제 공동체의 중심으로 발돋움 할 것을 기대하게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환영사
행사가 끝난 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북측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자. 리종혁 부위원장은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 다른 경로로 좀 더 일찍 오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여담을 할 정도로 적극적인 방북 초청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방북 시기에 대한 질문에 이화영 부지사는 “구체적인 일을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영 부지사는 지난달 25일 2차 북측 방문 성과를 설명하며 ▲옥류관 유치 ▲농림복합형 농장시범 공동운영 ▲문화‧스포츠교류 활성화 ▲임진강 유역 남북 공동관리 ▲남북 전통음식 교류대전 개최 등에 대해 언급했었다. 이번에도 이화영 부지사는 “유엔 제재 국면에서도 가능한 농업, 산업, 보건의료, 체육, 관광 분야 등에 대한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태평화 국제대회 및 경기도와 북측대표단과의 회담에 따라 경기도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북측과 본격적인 교류협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경기도의 교류협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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