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장 “국민께 사죄의 뜻과 책임 통감”, 정치인 출신 전문성 논란에 시달려
오영식 코레일 사장(오른쪽)이 현장에서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오영식 사장은 16대, 17대, 19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그는 올해 2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철도 경력이 없어 전문성 논란에 시달렸고 결국 10개월 만에 사퇴했다.
오 사장은 이날 배포한 입장자료에서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해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의 문제가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레일 열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19일 서울역으로 진입하던 KTX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굴착기의 측면을 들이받아 작업자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같은 달 20일 오송역에서 단전사고가 발생해 KTX 120여 대의 운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코레일은 사고가 잇따르자 열흘간의 비상 안전 경영기간까지 선포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지난 8일 강릉발 서울행 열차가 탈선 사고를 일으켜 16명이 다치고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