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의혹’ 청와대 특별감찰반 압수수색···검찰, 조국 민정수석 향할까?

청와대가 검찰의 특별감찰반 압수수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요신문] 검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첩보 보고서 폭로가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번지며 정국을 뒤흔들고 있어 검찰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26일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특감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특감반 근무 시절 생산한 각종 보고 문건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이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폭로 촉발된 ‘민간인 사찰 의혹’ 논란이 점차 확산되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특감반을 지휘하는 조 민정수석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 연합뉴스.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지난 2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반면 청와대와 여당은 “김 수사관이 자신의 비위 의혹을 덮기 위해 첩보 보고서를 흘린 것으로, 불법 민간 사찰은 없었다”면서 ‘촛불 정권’의 상징인 조 수석 엄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의 수사를 위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데 이어 현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도 민간인 사찰 의혹에 관한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김태우 폭로전의 후폭풍이 점차 더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른바 조직적 사찰 의혹 및 윗선개입 등 여야 정치권의 갈등 확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