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어려운 점 악용해 선입금 요구 후 꿀꺽…“돈만 떼였다” 속출
불법 출장마사지 사이트가 가수 수지 사진을 도용했다. 홈페이지 캡처.
어우동 성인출장샵은 자체 사이트를 만들어 놨다. 본사는 서울에 있으며 서울, 경기, 충청, 경상, 강원 등 26개 지역에 사업장을 갖고 있다고 홍보한다. 출장을 기본으로 하고 조건만남이나 애인대행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만 3만 명의 고객이 이용했다고 자랑하는 이 사이트는 불법 성매매를 제공하며 버젓이 서비스별 가격까지 제시한다. 출장아가씨 소개란에는 여성별로 신체가 부각된 사진과 함께 나이, 키, 몸무게, 신체사이즈 등이 올라와 있다.
출장마사지는 모텔, 집, 오피스텔 등 손님이 지정한 장소에 여성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손님은 마사지를 받은 다음 성관계를 할 수 있다. 출장마사지는 3시간에 20만 원, 애인대행은 6시간에 35만 원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성관계시 특별한 서비스를 추가로 받을 경우 5만 원씩 가격이 더 붙는다.
어우동의 출장마사지 서비스는 선입금을 통해 이뤄진다. 고객이 인터넷뱅크, 무통장입금 등으로 선입금을 하면 여성의 연락처를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출장마사지 사기가 급증하며 돈만 떼였다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우동 사이트에서 입금만 하고 돈을 떼였다는 피해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출장마사지 업자들은 선입금조로 10만 원을 입금하라고 하고, 안전금으로 50만 원을 추가로 납부하라고 한다. 그런 뒤 ‘입금자 이름이 잘못 들어왔다’ ‘대포통장이라 확인이 불가하다’ ‘단속에 걸려서 당장 서비스가 불가하다’ 등의 이유로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고객이 환불을 요구하면 환불최소금액이 500만 원이라 추가로 더 돈을 내면 500만 원을 일시에 환불해 주겠다는 수법도 널리 쓰인다. 고객은 낸 돈을 돌려받기 위해 추가로 입금해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온라인 성매매 알선업자는 정작 불법 성매매가 아니라 사기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대개 실체가 불투명하다. 서비스를 목적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고객이 돈을 떼이고도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한다. 2010년 이후 출장마사지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단속이 어렵다. 게다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다.
어우동은 사업자 명과 사업자등록번호, 주소지를 홈페이지에 적시했다. 취재결과 사업자등록번호는 등록되지 않은 번호였다. 주소지 역시 선릉역 부근으로 되어 있고 상세 주소는 알 수 없다. 어우동 사업주인 최 아무개 씨는 또 다른 출장마사지 사이트 A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A 사이트 역시 사업자등록번호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주소지에는 한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어우동은 2017년 국민신문고에 신고가 접수돼, 불법성매매 및 음란 정보 제공문제로 접속이 차단됐다. 하지만 도메인 주소만 바꿔 기존의 자료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더군다나 어우동이 홈페이지에 인기 여자 연예인 수지 사진을 내걸고 있는 것도 문제로 제기된다.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서 무단으로 사진을 도용해 명예훼손과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JYP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다고 판단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