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법 실천…한방영양제 사용 포도재배, 생과·즙·와인 등 판매
박일주 유기농 명인
[담양=일요신문] 배윤영 기자 =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면서 생산은 물론 제조·가공, 체험·관광 등을 아우르는 유기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하는 농가가 있다.
전남도에서 유기농 명인 14호로 지정된 담양 아침이슬포도원의 박일주(71) 명인. 박 명인은 처음에는 벼를 재배했으나 수익이 마뜩찮아 1998년부터 포도 재배를 시작했다.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친환경농업으로 눈을 돌려 2008년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박 명인은 다양한 친환경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약재를 이용해 직접 제조한 유기농자재가 특별하다. 화학 비료 대신 감초, 계피 등 각종 한약재를 발효해 영양제를 만들어 사용한다. 한방영양제를 물과 함께 주면 효과가 더 좋다. 질 좋은 토양일수록 병해충 피해가 적어진다.
또한 땅심을 기르기 위해 녹비작물을 재배하고, 땅의 통기성을 확보하기 위해 숯가루와 계란 껍질을 사용해 토양 관리를 한다.
해충포획기와 독초추출액·황토유황 등을 섞어 만든 유화제로 충해를 방제한다. 병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가림 시설 하우스를 설치하고, 하우스 비닐 등의 정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1년에 4~5번씩 예초작업을 해 잡초를 제거한다.
박 명인은 이처럼 다양한 농법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더 효과가 좋다는 친환경농법을 배우기 위해 친환경 관련 교육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니면서 배우고 또 배우고 있다. 또한 그 자신만의 농법을 이웃 농가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2년 전라남도로부터 과수 분야 유기농 명인으로 지정됐다. 또 박 명인이 만든 ‘고서 와인’은 지난 2017년 남도 전통술에 선정됐다.
박 명인의 1㏊의 아침이슬포도원에서 올리는 연간 매출은 8천만 원 수준이지만 친환경농자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순수익이 6천만 원을 웃돈다.
수확한 포도 중 과실이 크고 모양이 예쁜 것은 포장해 생과로 직거래하거나 학교급식에 납품한다. 작거나 흠집이 난 포도는 선별해 포도즙으로 가공·판매한다. 포도즙 가공 후 생산된 1차 부산물에 생포도를 혼합해 발효·숙성 과정을 거쳐 고서 와인을 만든다. 연간 생산되는 와인은 3천 병정도이며, 750㎖ 2병 세트에 3만 원으로 직거래된다.
박 명인은 동료 농업인들에게는 친환경농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도록 독려하는 한편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연간 4회 이상 200여 명을 대상으로 체험·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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