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위가 다녔던 회사. 현재는 사무실을 이전했다.
정 대표는 “현재 경영이 어려워져 기존 사무실을 정리하고 다른 회사 사무실에 더부살이 중이다. 정부로부터 받은 돈은 한 푼도 없다. 내 통장이라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정부로부터 받은 돈은 정말 한 푼도 없나.
“유일하게 받은 돈은 기술보증기금 뿐이다. 이건 지원금이 아니라 대출금 성격이다.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다. 정말 황당하다. 근거도 없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피해가 크다. 괜히 오해받을까봐 투자 논의하던 것도 현재 중단된 상태다.”
― 200억 원을 지원받고 이 중 30억 원이 횡령ㆍ유용 등 부당집행 되었다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왔다.
“회사가 어렵다. 횡령할 돈도 없다. 이자만 겨우 갚고 있다. 곽 의원 언급으로 너무 피해가 크니까 변호사하고 이야기 중인데 현역 국회의원하고 싸워봤자 득 될게 없다고 해서 참고 있다. 곽 의원은 근거도 없는 그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해도 되나.”
― 문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17년 10월 대통령 반려견 ‘토리’ 이름을 따 사명을 바꿨다. 대통령 사위가 다니는 회사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바꿨다는 설이 있다.
“이전 회사 이름이 NX스튜디오였다. 뒤늦게 비슷한 이름을 가진 회사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사명을 바꿔야 했다. 토리가 개 이름인지 나중에 알았다. 계약을 앞두고 급하게 사명을 바꾸게 되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바꿨다.”
― 문 대통령 사위인 서 아무개 씨가 실제로 근무하지 않고 급여만 타갔다는 설도 있다. 서 씨는 게임 관련 경력도 없는 인물이다.
“서 씨가 원래 증권회사에서 근무했다고 하더라. 우리 회사에서 행정업무를 했다. 친분은 전혀 없었고 취업사이트 통해 들어온 이력서를 보고 채용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다.”
― 서 씨가 문 대통령 사위라는 사실은 언제 알게 됐나.
“촛불 시위 때쯤 알게 됐다. 회식하면서 우연히 알게 됐다. ‘로스쿨도 나왔던데 왜 게임회사 왔냐’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알게 됐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서 씨에게 ‘내 근처에 민정(대통령 가족 관리하는 청와대 부서) 누구라도 오면 너는 회사 그만두라’고 말했다. 서 씨를 이용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고 알아서 자기 관리하라고 했다.”
― 서 씨 가족은 지난해 7월 해외로 이주했다. 토리게임즈는 바로 다음 달인 지난해 8월 기존 사무실을 정리했다.
“서 씨가 해외로 이주한 것도 몰랐다. 지난해 3월 서 씨가 회사를 그만 둔 후에는 한 번도 연락해본 적이 없다.”
― 회사 주소지를 이전하고 홈페이지에는 수정을 안했다. 대표전화도 정지된 상태다.
“국내 사업을 하지 않으니까 신경을 안 썼다. 현재 국내 서비스는 종료됐고 해외에서 서비스되는 게임들만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 서 씨가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에서 출시한 게임이 실패했다. 프로젝트 실패하면 자발적으로 나가는 게 암묵적인 룰이다. 신규 게임 개발 안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니 나간 거다. 서 씨 뿐만 아니라 많은 직원들이 나갔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