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마약 유통책-승리 모두 부인...85일만에 문 닫은 ‘버닝썬’, 의혹과 논란은 여전
혼란과 논란이 뒤섞인 버닝썬 사태, 급기야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비리 등 경찰 수사에 불만을 보이던 김 씨는 명예훼손과 함께 경찰이 자신의 어머니를 집단으로 성추행했다며 경찰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의혹과 논란으로 얼룩진 버닝썬 사태가 소송전 등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치닫게 됐다.
버닝썬 논란을 촉발한 김 씨의 SNS 캡쳐 이미지.
2월 18일 김 씨 변호인은 “서울강남경찰서 관계자를 피의사실공표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사건 당일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 씨가 앞서 자신을 고소한 두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강제 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추가로 포착돼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경찰은 김 씨를 애나라 불리는 중국인 여성 A 씨 등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해 12월 21일 A 씨 등 당시 버닝썬에 있던 여성 2명이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2월 17일 A 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하기도 했다.
김 씨는 당시 클럽 내에서 성추행 당하는 여성을 도와주려다가 사건에 휘말렸다고 주장하며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오히려 김 씨 변호인은 “A 씨와 함께 김 씨를 고소한 여성 모두 버닝썬 임원과 친밀한 사이인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성추행 피해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는 경찰에 대한 추가 고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 갔다가 클럽 관계자와 보안요원 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인 자신만 강압적으로 체포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밝혀왔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이 편파 수사를 하고, 모욕 발언을 하며 인권을 침해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어머니를 집단으로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수사기관인 경찰을 고소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김 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의 수사 물타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며, 버닝썬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김 씨 관련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피의자로 몰아가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 논란에 휩싸인 중국인 A 씨(일명 애나)의 SNS 캡쳐 이미지.
그럼에도 버닝썬 사태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될 전망이다. 승리와 A 씨, 그 외 VIP 고객을 둘러싼 각종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아직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 씨는 버닝썬에서 일명 ‘애나’로 불리며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 공급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6일 A 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14시간에 걸쳐 조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또 중국 국적자인 A 씨를 출국정지시켰다.
하지만 A 씨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담배도 안 피우며, 경찰이 자택 압수수색으로 입수한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는 고양이 안약, 세탁 세제”라고 마약 관련 혐의를 반박했다. 승리와의 관계도 “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A 씨의 자택에서 압수수색한 물품들을 분석 중이며 A 씨가 주변에 마약을 권유하고 다녔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필요에 따라 승리를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