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조 보이그룹 ‘골든차일드’ 멤버 중 첫 홀로서기 “부담도 되고 기대가 된다”
홍주찬이 디지털 싱글 ‘문제아’로 27일 솔로 활동에 나선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홍주찬은 “골든차일드로서도, 제 이름을 걸고 서도 첫 솔로 앨범이다. 첫 번째 주자라는 것이 많이 부담도 되고 기대가 된다”라며 “한편으로는 제 음악으로, 제 앨범을 통해 저희 팀 골든차일드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고 솔로 첫 발 소감을 밝혔다.
그의 곡 ‘문제아’는 1994년 발표된 더 클래식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원곡자인 박용준이 직접 디렉팅과 믹싱 과정에 참여했을 정도로 원곡과 홍주찬만의 곡 해석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그는 “팀으로 활동할 때는 파트 안에서 매력을 보여드리는 느낌을 살리는 창법이었다면, 이 앨범은 가사 내용 그대로 아무런 생각 없이 포근하게 풀어나갔던 것 같다”라며 “그저 불러지는 대로, 고민 없이 포근하게 들릴 수 있도록 굉장히 노력했다”고 녹음 당시를 회상했다.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처럼, 홍주찬에게 이 노래는 ‘힐링’이라고 했다. 그는 “가사 중에 ‘난 아무리 잘 해보려고 해도 언제나 알아주는 사람 없고 소용이 없어’ 이 부분이 우울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저는 우울하단 생각은 들지 않고 위로가 되고 내 얘기 같다고 느꼈다”라며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내가 목표한 만큼 결과를 받을 수 없어 좌절할 때 이런 곡들이 사람들을 위로해주지 않을까.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려드리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소 ‘올드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원곡 발표가 1994년이니, 홍주찬이 태어난 것보다도 5년이 이른 셈이다. 이런 지적에 그는 “올드함이라기 보단 옛날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옛날 감성 곡들을 표현하기에 제가 아직 어린 나이기 때문에 익숙치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런 어린 나이가 소화해 내는 옛날 감성이 어떤 느낌인지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제아’ 오피셜 이미지.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홍주찬은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클로즈업 화면이 하나도 없다. 그게 다 얼굴에 모래가 달라 붙고 머리카락이 날아가고 엉망이었기 때문”이라며 비밀스런 촬영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여행지의 배경은 일본의 가마쿠라. 1990년대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오프닝 영상 속 그곳이다.
곡의 분위기처럼 홍주찬 역시 차분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룹 활동에서는 밝은 머리색을 유지해 온 그는 이번엔 어두운 톤의 머리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제가 어두운 머리를 잘 안 했었는데, 이번에 해 보니까 팬 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셨다”라며 “멤버들한테도 잠깐 보여줬는데 TAG 형이 처음으로 저한테 잘생겼다고 해 주셨다. 자신감이 막 붙더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멤버들 이야기가 나오자, 지난해 스무 살이 된 홍주찬은 함께 스무 살을 맞이한 3명의 동갑내기 멤버들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저희 중에 동현 군이 술이 정말 약해서 재밌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활동 끝나고 숙소에서 소주를 같이 마시다가 얼굴이 빨개진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성인이 된 것을 실감한 게 ‘음주 가능’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스무 살이 되고 가장 충격 받았던 게 영화관에서 학생 요금이 아니고 일반 요금을 내게 된 것”이라며 “영화관에 혼자 갔는데 학생 요금인 8000원을 내려고 준비하다가 성인 요금을 내야한다는 말에 이제 제가 성인이 됐다는 걸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시 앨범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 그의 솔로 앨범 성공 여부에 따라 팬들을 위한 서비스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이 못을 박은 것은 아니지만 홍주찬은 “뮤직비디오 100만 뷰가 넘으면 일일카페를 열고 싶다. 제가 바리스타도 하고, 소박하게 공연도 해서 수익금을 모금하는 식으로”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줄줄 읊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성과만을 바라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보다 더 뛰어난 멤버들이 많은데 운이 좋아서 제가 먼저 나왔을 뿐, 다른 멤버들도 기량을 떨칠 기회가 올 것”이라며 “어떤 성과를 바라고 솔로를 준비한 것은 아니다. 물론 성과가 좋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저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위로가 되신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주찬의 디지털 싱글 ‘문제아’는 27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