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울러, 무명 DJ에서 YG 레이블의 프로듀서로…같은 해 네이버, YG에 1000억 투자 결정
YG엔터테인먼트는 산하에 더블랙레이블이라는 음반사를 두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더블랙레이블은 2016년 3월에 영업을 시작했다. 그룹 원타임의 멤버였던 박홍준(테디)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황보경 YG엔터테인먼트 경영지원본부장과 최성준 사업기획본부장이 더블랙레이블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기준 매출은 37억 원 정도다.
이해진 네이버 총수의 아들 이승주. 사진=이승주 소셜 미디어 갈무리
이승주는 보이드(Boid)라는 활동명으로 클럽가에서 DJ로 일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했던 클럽 엘루이와 신사동에 있는 클럽 부가티 등지를 무대로 삼았다. DJ 허스크(Hausk)와 함께 알즈웰(Allzwell)이라는 듀오로도 활약했다. 디자이너 최무율이 이끄는 의류 브랜드 블라드블라디스의 모델로도 잠시 일했다.
무명의 DJ이자 모델이었던 이승주가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건 2018년 10월 W코리아와 찍은 화보 덕이 컸다. 대중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승주 화보 작업에 최고 수준의 인사가 참여한 까닭이었다. 이승주는 미우미우와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을 입고 ‘마이 웨이’라는 콘셉트의 화보를 찍었다. 빅뱅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지은 YG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따라 붙었고 홍장현 작가가 촬영을 담당했다. 지은 이사는 빅뱅의 아이콘을 완성한 사람으로 유명하고 홍 작가는 사진계에서 최고 수준 작가로 꼽힌다.
이 작업을 계기로 이승주를 향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이승주의 인맥이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2017년쯤부터 시작된 빅뱅과의 깊은 관계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2017년 6월 발매된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권지용’에 수록된 ‘개소리’ 작곡가 명단에 이승주의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태양과의 관계도 화제가 됐다. 태양은 2017년 7월 홍콩에서 열렸던 ‘FENDI X YOUNG BAE 컬래버레이션 캡슐 컬렉션’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승주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파티가 끝나고 얼마 뒤 이승주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태양의 사인을 받은 음반을 올리기도 했다. 이승주는 그 외 배우 이수혁, YG 소속 모델 김기범, 김도연 도도레이블 대표, 승리와 친한 이재원 이치하루라멘 대표와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펜디 행사 때 현지 언론에 공개된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알티, 카울러(이승주),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 초이스 37, 태양, 모델 이호정, 정환욱 W코리아 패션 에디터, 태양 매니저 최순호, 씨엘 동생 이하린. 사진 = 라이프스타일아시아 홈페이지 갈무리
이승주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과 좋은 관계를 시작한 2017년 네이버는 큰 결심을 했다. 1000억 원을 YG엔터테인먼트에 쏟아 붓기로 결심한 까닭이었다. 2017년 3월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당시 “YG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콘텐츠 사업을 근간으로 지난 10년 동안 매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다. 이러한 성장을 유지하려 지속적인 콘텐츠 분야 확장에 힘써왔다”며 ”가수 매니지먼트에서 연기자, 예능인, 아나운서까지 스타 마케팅 분야를 확장하는 동시에 다수의 방송 프로듀서를 영입해 콘텐츠 기획부터 아티스트 섭외, 투자 및 제작 능력을 내재화하는데 주력하면서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리더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네이버의 동행은 최근 마약과 클럽으로 점철된 승리 게이트가 터지며 양쪽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더블랙레이블에 올 1월까지 몸을 담았던 김병훈(쿠시·Kush)이 코카인을 구매해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더블랙레이블의 작업실 내부 풍경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의 동행 사이에 서있는 이승주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는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일요신문’ 12일 더블랙레이블을 직접 찾았다. 외부로 전화번호조차 공개가 안 돼있는 까닭이었다. 더블랙레이블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빌딩에 위치해 있었다. 2층은 사무실이었고 8층은 작업실이었다.
어렵사리 만난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일단 사무실 밖으로 나가셔야 한다”고 말한 뒤 사무실 밖 복도에서 “우리 회사에는 이승주란 사람이 없다. 카울러도 모르는 이름”이라고 했다. 관계자 2명을 만났지만 그 누구도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 담당자 연결을 부탁하자 “저희는 전화번호가 없다. 매니저가 곧 연락 드리도록 하겠다”고 한 뒤 연락은 없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네이버 이해진 총수의 아들이 YG 소속? ‘카울러’ 이승주에 관심 집중」 관련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2019. 3. 15 「네이버 이해진 총수의 아들이 YG 소속? ‘카울러’ 이승주에 관심 집중」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의 전 이사회의장 이해진 총수의 아들 이승주가 2017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과 좋은 관계를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 소속 클럽 DJ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해 네이버가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 원을 투자하였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위 보도로 네이버가 전 이사회의장 개인의 사사로운 결정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면서, 그러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위 보도내용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에 관한 가처분 신청사건에서 법원이 네이버의 신청 일부를 인용한 사실과 네이버의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는 국내 대표적인 연예기획사이자 콘텐츠사업자인 YG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것이 향후의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네이버 이사회의 합리적인 경영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