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원사 관계자 “문제 일으키면 해당 업종 받아들이는데 영향 있을 것”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이종현 기자
실제 ‘3대 기획사’로 불리는 YG·JYP·SM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50위권에 포진하며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가수 빅뱅 멤버 승리의 버닝썬 사태로 불거진 연예계발 충격이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경제계도 예외는 아니다.
승리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1월 7일 5만 8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었지만, 버닝썬 사태의 충격에 지난 15일 3만 515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2000억 원 넘게 증발했으며 시가총액 순위는 67위까지 추락했다.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FT아일랜드 최종훈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씨엔블루 이종현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뿐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주요 상장사의 주가 상황도 마찬가지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만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예측할 수 없는 외부 환경 변수로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소속 연예인 이슈로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가 제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대기업처럼 성장했지만 아직까지 운영은 체계적이지 않으며 소속 연예인의 인기로 성장할 수도 있고 반대로 사회적 물의 등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며 “이번 승리 사태로 주요 기업에서 엔터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 망설일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시끄러워지면서 이를 받아준 전경련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엔터사가 전경련에 가입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경련 관계자는 “개별 회원사의 문제에 대해 따로 입장은 없다”며 “전경련에 들어오기 원하는 회사가 회원 가입 신청을 하면 회원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총회를 거쳐 받아들일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 전경련 회원사 관계자는 “YG와 SM이 등록된 2014년에도 개별 기업별로 심사를 했다기보다 엔터테인먼트사, 서비스업, 중견기업 등 업종별로 검토해 포괄적으로 승인을 했다”며 “이번처럼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문제를 일으키면, 향후 해당 업종을 받아들이는 데 아무래도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승리 사태에 루이비통-YG 결별 가능성 투자금 상환 우려 ‘설상가상’ 가수 승리와 버닝썬 사태가 YG엔터테인먼트의 재정적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외 핵심 투자 파트너인 ‘루이비통’과 결별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고성준 기자 상환 기간은 발행 후 5년째 되는 날부터로 오는 10월 16일이다. 이날 LVMH그룹이 상환청구하면 YG엔터테인먼트는 투자금을 모두 되돌려줘야 한다. 추가로 연복리 2%의 이자를 가산, LVMH가 상환을 선택하면 YG엔터테인먼트는 약 670억 원을 돌려줘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VMH그룹 입장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지켜보다가 전환가인 4만 3574원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고, 낮으면 현금으로 받으면 된다. LVMH가 전환권을 행사해 보통주 140만 1049주를 취득하면 지분율 9.53%로, 양현석 회장(16.12%)에 이어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승리와 버닝썬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현재 상황대로라면 LVMH그룹이 전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게다가 LVMH그룹은 상환전환우선주 투자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주도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았다. 특히 버닝썬 사태 등으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한 상황에서 전략적 투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LVMH그룹에도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대리했던 김앤장 측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 따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물론 LVMH그룹이 투자금을 상환해간다고 해도 YG엔터테인먼트가 바로 자본잠식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재무재표에 LVMH그룹에서 받은 투자금을 전액 부채로 구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VMH그룹 투자 원금과 이자를 장기차입부채로 분류해두었다. 상환 대비는 해놓은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실적이 좋지 못한 점이 부담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3499억 원) 대비 18.3% 감소한 285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4% 낮아졌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활동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승리 사건이 터지기 전의 실적으로서 이번 사태가 반영되는 올해 1분기 실적은 더욱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또 재정적 부담과 별개로 전략적 투자자 LVMH그룹과 결별하는 것은 회사의 이미지와 향후 주가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민웅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