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준 회장, 외아들 박현배 대표와 두 딸들 20대부터 임원 겸 대주주 역할로 지나친 가족경영 논란
구체적으로 프리드라이프는 2016년 6월~7월 상조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같은 해 설립된 일오공라이프가 렌탈하는 고가의 안마의자 ‘쉴렉스’ 포함된 결합상품만 판매토록 영업점에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조상품도 팔고 회장 아들 회사까지 지원하려 했던 셈이다.
서울 여의도 프리드 라이프 본사. 사진=임준선 기자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의 외아들 박현배 씨(1986년생)는 30세 때인 2016년 설립된 일오공라이프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런데 ‘일요신문’ 취재 결과 박현배 씨가 최고경영자(CEO)로서 첫 발을 디딘 것은 불과 28세 때인 2014년부터 프리드라이프 광고계열사인 엠투커뮤니케이션 대표를 맡으면서부터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현배 대표는 2018년 기준 선수금만 8406억 원에 달하는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20% 가까이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프리드라이프는 엠투커뮤니케이션과 일오공라이프 외에도 인천장례식장, 프리드캐피탈대부, 팜플러스, 현대의전, 프리드투어, 에버앤프리드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일오공라이프에게 프리드라이프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었던 것처럼 바 엠투커뮤니케이션에게도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었다. 엠투커뮤니케이션은 각각 2015년 14억 원, 2016년 28억 원, 2017년 15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두었다. 이중 공시를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프리드라이프 1개사와 거래를 통해 같은 기간 12억 원, 20억 원, 11억 원 등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엠투커뮤니케이션은 그 외의 매출도 대부분 다른 계열사들을 통해 거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드라이프는 박현배 대표 사례뿐만 아니라 박헌준 회장 일가의 지나친 가족경영으로 논란을 증폭시켜 왔다. 박 회장은 두 딸 박은헤(1981년생), 박은정(1983년생)이사, 박현배 대표 등 슬하에 삼남매를 뒀다. 박 회장의 자녀들은 20대 초반부터 회사의 감사를 맡았다.
장녀인 박은헤 이사는 24세 때인 2005년부터 프리드라이프의 전신 현대종합상조 감사와 계열사 에버앤프리드 감사를 밭았다. 박은정 이사와 박현배 대표는 20대 초반에 관계회사였던 하이프리드에서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를 맡았다. 박은혜 이사의 남편 신 아무개 씨도 현재 프리드라이프그룹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 412조에서 규정한는 감사는 이사의 직무 집행을 감사하고 언제든지 이사에 대해 영업에 관한 보고를 요구하거나 회사의 업무와 재산 상태를 조사할 수 있는 지위다. 그런데 대형 상조업체의 감사 자리를 박 회장의 삼남매는 20대 초반 시절부터 맡았던 것이다.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 사진=프리드라이프
최대주주인 박현배 대표를 포함해 삼남매는 프리드라이프 대주주다. 2002년 설립된 프리드라이프 전신인 현대종합상조 시절에는 박헌준 회장이 71%, 같이 회사를 키워온 고석봉 부회장이 29%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박 회장 삼남매가 대주주가 된 사연은 이렇다. 박 회장은 2010년 10월 회삿돈 130억여 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년 6월을 확정 받아 2012년 5월 출소했다. 당시 고석봉 부회장도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출소를 전후해 박 회장은 71%에 달했던 지분 55%포인트를 삼남매 등 특수관계인에게, 고석봉 부회장은 지분 29%중 14%포인트를 딸 고민정 씨에게 넘겼다. 현재 프리드라이프 주주구성은 박 회장 삼남매 등 특수관계인)55%), 박헌준 회장(16%), 고석봉 부회장(15%), 고민정 씨(14%) 다. 구멍가게도 아닌 상조업계 부동의 1위 프리드라이프가 지나친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는 말은 이래서 나온다.
이에 대해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공정위가 시정명령한 일오공라이프코리아 문제는 2016년 당시에 있었던 일이었고 현재 모두 정리된 일이다. 다른 부분들에 대해선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