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유전체 분석을 도와 각종 유전질환 조기 진단 가능
연구진이 유전체를 감별하고 있다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24일 서울대 연구팀과 유전체 분석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표준물질을 아시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바이오분석표준센터 배영경 선임연구원과 양인철 책임연구원 및 서울대 보건대학원 성주헌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을 개발하고, 이에 해당하는 염기서열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은 맞춤형 유전체 분석을 도와 각종 유전질환의 조기 진단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전체(게놈, genome)는 생명체의 유전적 정보를 총망라한 ‘책’에 비유되는데 유전체라는 책은 유전자(gene)라는 ‘문장’들이 모여 완성되며, 유전자는 ‘글자’와도 같은 DNA 염기서열로 이루어진다.
유전체는 인종, 국가 등 특정 집단마다 유사한 특징을 지니며, 책을 분야별로 나누듯 유전체를 집단별로 나누어 분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개인의 유전체 분석은 암에서부터 알츠하이머 치매까지 각종 유전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독자적인 DNA 물질을 표준화하여 유전체 표준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인의 세포에서 DNA를 추출하여, 최상위 수준의 기술로 분석하고 인증한 것이다.
유전체 표준물질은 정량적인 DNA의 양은 물론 정성적인 염기서열의 정보까지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이 개발됨으로써 국내 업체들은 전량 수입해서 쓰던 미국표준기술연구소의 서양인 유전체 표준물질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
연구진이 개발한 한국인 유전체 물질
미국표준기술연구소보다 저렴한데다 인증된 염기서열 정보가 30% 이상 많아 국내 유전체 분석의 신뢰도가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영경 선임연구원은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하여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표준 유전체 지도’를 제공받아 기존 표준물질보다 인증 범위가 크다”며 “한국인은 물론 나아가 아시아인의 유전체 분석 결과까지 더 정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성주헌 교수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예방법이나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한국인의 유전체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기술은 국내 업체들의 유전체 검사 능력을 향상시켜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진단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