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출신’ 켈리, 강정호에게 고전했지만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 수확
4월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애리조나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가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메릴 켈리를 상대로 홈런 포함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3출루 활약을 펼쳤다.
4월 25일(한국시간) 강정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 강정호가 마주한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켈리였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투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48승 32패 평균자책 3.86이다. 켈리는 지난해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미국에서 마이너리거로만 활약하던 켈리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기쁨을 맛봤다.
강정호와 켈리의 ‘전직 KBO리거’ 투·타 대결에서 웃은 건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2회 말 첫 타석에서 켈리의 초구를 노려 2루타를 때려냈다. 4회 말 강정호는 켈리와 7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KBO리그 투수’의 향기를 맡은 강정호는 한 번 더 켈리를 두드렸다. 첫 타석보다 큰 타구가 나왔다.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켈리가 던진 5구째 싱커(90마일)을 강하게 때렸다. 공은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31m 대형 홈런이었다. 강정호의 시즌 4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강정호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만점활약을 펼쳤다. 이날 멀티히트로 강정호의 타율은 0.167이 됐다. 그러나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애리조나에 2대 11로 패했다.
강정호에게 고전한 것을 빼면, 켈리의 투구 내용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 켈리는 7이닝 2실점(2자책) 5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켈리의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 3.94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