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4시 화재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 (사진=최선종씨 제공)
[충북=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3층에서 2일 새벽 4시 8분께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내부가 모두 전소되고 불을 끄던 A모(24) 씨가 현장에서 심정지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할아버지와 손자인 A씨가 기거하고 있었으며, 같은 통로 20층에는 숨진 A씨의 가족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할아버지는 피하고 불을 끄던 손자가 현장에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아파트 아래층에서 불이 나자 주민 100여 명은 옥상 등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이들 가운데 43명은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오전 6시께 모두 내려왔다.
청주시 아파트 화재로 불을끄던 A모씨가 현장에서 쓰러져 119구급차가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최선중씨 제공)
옥상에 대피해 있던 인명 구조를 위해 헬기가 출동, 사고에 대비해 주위를 저공 선회하며 비행했지만 불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진압되자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후 청주서부소방서에서는 119구급차 포함 소방차 14대, 소방대원 62명이 출동해 새벽 4시 49~50분께 불길을 잡았으나 아파트 3층 내부는 모두 전소해 소방서 추산 약 7000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청주서부소방서와 경찰은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감식하고 있으며,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신속히 옮겨졌으나 구조되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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