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준공영제·공유 전기자전거·IOT 기반 주차공간 공유가 핵심…“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연결망 구축”
성남시는 성남형 버스준공영제, 공유 전기자전거, IoT 기반 주차공간 공유를 핵심으로 하는 ‘성남형 공유로드’를 통해 교통 복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은 성남시청 전경. 사진제공=성남시
[일요신문] 성남시는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통한 교통 복지 확대를 위해 이른바 ‘성남형 공유로드’를 추진한다. ‘성남형 공유로드’는 성남형 버스준공영제, 공유 전기자전거, IoT 기반 주차공간 공유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우선 5월부터 실행되는 ‘성남형 버스준공영제’는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성남 시내 상대적 외곽지역과 심야·새벽 노동자, 초기신도시 교통 불편지역 등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곳에 특화 노선을 발굴하고 신설해 노선 운영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성남시는 연간 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9개 특화 노선에 69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특화 노선은 갈현동, 궁내동 등 교통 소외 지역을 15~25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하는 ‘누리버스’ 3개, 버스·지하철 운행 종료 이후 주요 거점 철도역을 정차하며 심야 및 새벽시간대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행하는 ‘반디버스’ 2개, 위례지구, 고등지구 등 초기신도시 교통 불편지역을 운행하는 노선버스 4개이다.
‘누리버스’는 교통 복지를 함께 나누고 누린다는 뜻을 가진 성남형 공공버스로 ‘누리1번‧누리2번’은 5월 3일, ‘누리3번’은 5월 13일 순차적으로 개통하며, 심야시간대 반딧불처럼 반갑게 맞이한다는 의미를 가진 성남형 심야버스 ‘반디버스’는 복정역까지 운행하는 서울시의 올빼미 버스와 연계되도록 해 5월 13일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특히, 성남시는 ‘누리버스’, ‘반디버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브랜딩화도 진행할 계획이다. 초기신도시 노선은 2개의 위례순환노선이 지난해 11월 26일, 위례광역노선은 올해 1월 7일, 고등지구노선은 올해 3월 4일에 이미 개통해 운영 중이다.
‘성남형 버스준공영제’ 시행과 관련해 성남시는 “오는 7월부터 버스 운수업체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운수종사자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수요가 적은 노선버스는 감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우려와 위례지구, 고등지구 등의 신도심이 개발되고 판교테크노밸리, 하이테크밸리 등 산업단지 밀집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교통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성남시는 시대적 변화와 현실적 상황에 맞는 대책을 세워 시민들이 교통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교통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성을 강화해 노선버스를 확대하는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한다”며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통해 적자 구간을 기피하는 민영제 기반의 노선버스 문제를 해소하면서 대중교통의 공공성도 강화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사각지대 없는 교통편의 제공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공유 서비스 도입을 통해 교통 복지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2일 이근배 성남시 교통도로국장의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을 비롯한 ‘성남형 공유로드’ 정책 브리핑 모습. 사진제공=성남시
“성남형 버스준공영제 연계한 공유 전기자전거 도입…IoT 기반 주차공간 공유도 실행”
‘성남형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는 것과 함께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공유 전기자전거’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성남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공유 전기자전거 시범운영 기관으로 지정하고 지난 3월 6일부터 주요 자전거 이용 지역에 600대를 배치해 운영 중이다.
‘공유 전기자전거’가 도입되면서 그동안 판교테크노밸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비롯한 시민들은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이나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단거리 이동을 할 경우 이동수단 제약에 따라 겪어 왔던 불편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성남시에 따르면, 3월에는 일 평균 964명이 공유 전기자전거를 이용했으며, 4월에는 일 평균 1293명으로 늘어나 이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와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시간대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는 “탄천, 분당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경사 지역이 많아 자전거 타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전기 모터가 탑재돼 있어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시에서는 운영 규모를 600대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용에 따른 불편사항도 수렴해 보완함으로써 편리한 단거리 이동수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남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한 ‘IoT 기반 주차공간 공유’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성남시는 지난 3월 14일 ㈜카카오모빌리티와 ‘공영주차장 정보화를 통한 주차공간 공유사업 공동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6월부터 공영노외주차장 83개소 중 38개소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2022년까지는 약 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체 공영노외주차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앱을 실행해 공영노외주차장의 주차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주차장 예약, 길 안내, 주차요금 결제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영주차장에 이어 민영주차장 공유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주차장 공유에 참여하는 민영주차장에 대해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해 주는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을 추진해 지난 3월 25일 입법예고 했으며 오는 7월에 공포할 예정이다. 주차 공유와 관련해 성남시는 “주차 공유를 통해 빈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주차난 해소는 물론 주차장 조성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교통복지 정책과 관련해 성남시는 “교통은 도시의 혈관과 같다”며 “성남시는 사각지대 없는 교통편의 제공부터 첨단기술과 결합한 공유 서비스 도입까지 촘촘한 연결망을 구축해 새로운 교통 복지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