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공포물 ‘0.0MHz’ 19개국에 선판매…흥행 감독·배우 나선 ‘롱 리브 더 킹’ 6월 개봉 확정
영화 ‘0.0MHz’ 포스터
충무로의 여름은 5월 29일 시작된다. 바로 그날 개봉하는 영화 ‘0.0MHz’ 때문이다. 충무로에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첫 공포영화가 개봉하는 것. 물론 예전처럼 여름 극장가를 겨냥해 여러 편의 공포영화가 제작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매해 첫 공포영화는 그 상징성을 갖는다. 지난해에는 첫 공포영화 ‘곤지암’이 270여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 공포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0.0MHz’는 세상에 일어나는 초자연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동아리 0.0MHz의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에 모여 겪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공포영화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해외 선판매에서 이미 입증됐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영국, 아일랜드,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뉴질랜드 등 19개국에 이미 선판매된 것.
국내 관객들이 ‘0.0MHz’의 개봉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는 독자의 사랑을 받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명의 웹툰은 연재 당시 ‘최강의 공포 웹툰’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 화제가 된 공포영화 ‘곤지암’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라 국내 공포영화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 정은지, 이성열을 필두로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 등 충무로 차세대 주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6월에는 올해 웹툰 원작 영화 가운데 가장 흥행 기대감이 큰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 개봉한다. 기본적으로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일요신문’ 제1회 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롱 리브 더 킹(원작자 버드나무숲)’은 신문 연재로 독자들을 만나기 시작한 뒤 웹툰 서비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카카오페이지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으며 누적 구독자가 198만 명에 이른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포스터
하반기에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개봉한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타짜’의 3부를 영화화한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이미 1, 2부가 모두 영화화돼 흥행에 성공한 만큼 기대감이 높다. 1, 2부가 화투를 배경으로 했다면 3부는 포커를 소재로 하고 있다.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등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요즘 예능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시언이 주연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아내를 죽였다’도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전날 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 역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연계콘텐츠 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개봉 영화들 가운데에는 웹툰은 아니지만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도 몇 편 눈길을 끈다. 우선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남산의 부장들’이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만 ‘남산의 부장들’은 웹툰이 아닌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이면을 다뤄 화제가 됐던 소설을 원작으로 해 기대감이 크다.
전도연과 정우성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촬영을 모두 끝내고 하반기 개봉 예정으로 후반기 작업 중이다. 서로 다른 욕망에 휩싸인 인간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선택하고 그것이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게 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 영화 역시 고달픈 사연을 지닌 세 사람이 막다른 길에서 1억 엔을 얻고자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