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민중당 의원(울산 동구)은 ‘하청노동자 가족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를 9일 오후 6시 동구 퇴직자지원센터 강당에서 개최한다. 실태조사는 정책연구소 이음이 2월부터 3월까지 한달 여 간 심층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동구지역 하청노동자 가족 334명이 응했다. 그동안 하청노동자를 직접 조사한 경우는 있었지만 가족들로 대상을 확대한 실태조사는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조사결과에서 하청노동자 가족 경제상황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가구 부채는 ‘4~7천만원’ 구간이 27.3%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도 14.6%에 달했다. 대부분 부동산 및 전월세 거래(36.8%)와 생활비 부족(29.4%)이 주요 원인이었고, ‘실직에 따른 급여 중단’도 12.4%를 차지했다.
가구 가처분 소득은 ‘200~300만원’이 42.5%, ‘100~200만원’이 33.3%로 75.8%가 3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기성금 삭감 등으로 인한 저임금 현상이 두드러졌다. 하청노동자 10명 중 3명(30.7%)은 사고경험이 있었고, 작업환경 안전성 주관평가에서도 60%가 부정적으로 봤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불과 7.6%에 그쳤다.
실태조사에서는 기존연구에선 다루지 않던 ‘자기자존감’도 측정했다. 정신적 건강 정도를 나타내는 자기자존감에서 59.7%는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고, ‘나는 긍정적’이라는 답변도 61.5%로 높았다. 5점 척도를 기준으로 긍정적 자존감은 3.5~4.1로 높게 나타났으며 부정적 자존감은 2.9~1.9로 낮게 조사됐다.
일-가정 양립 정도에서 ‘1주일간 함께 식사한 횟수’는 평균 2.8회로 ‘한달 동안 함께 보낸 여가활동 횟수’는 평균1회에 그쳐 가족 간 교류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 내 근심과 갈등 원인으로는 30.6%가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고, ‘자녀교육 및 행동’이 15.6%,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이 10.7%로 나타나는 등 경제사정 악화가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원청노동자 가구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응답도 57.1%에 달해 그렇지 않다는 17.3%와 비교해 3배가 훌쩍 넘었다. 사회적 신뢰수준 조사에서 정부신뢰는 절반이 넘는 57.7%가 부정적이었으며 지역사회 신뢰는 33.6%가 부정적, 20.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대인신뢰 수준은 49%가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김종훈 의원은 “조선경기 악화를 빌미로 강행된 해고와 임금삭감 등 불안정한 노동상태가 하청노동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피해를 가져왔다”며 특히 “정부와 지역사회 신뢰까지 추락한 배경에는 노동자 보다 재벌대기업에 치우친 산업정책과 관료주의가 있지 않은지 우려 된다”고 해석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