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월드컵’ 4강전서 에콰도르 1대 0으로 격파… 사상 첫 결승 진출 역사 쓰다
한국과 에콰도르의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에서 골을 터뜨린 최준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FIFA
[일요신문] ‘위대한 도전’에 임하는 태극전사들이 전대미문의 고지에 올라섰다.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1대 0으로 꺾었다. 한국은 사상 최초로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6월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아레나에선 한국과 에콰도르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이 열렸다.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는 ‘돌풍의 팀 간 맞대결’로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끌었다.
전반전 한국은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 세트피스 기회에 골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세트피스 상황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하는 공격은 에콰도르를 간간히 위협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김세윤-고재현 듀오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에콰도르 수비진을 괴롭혔다.
반면 에콰도르는 한국 수비를 깨부술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에콰도르는 전반 볼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결정적인 기회를 포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37분. 에콰도르가 마침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에콰도르 공격수 레오나르도 캄타나가 한국 진영에서 반박자 빠른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캄타나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으로선 간담이 서늘한 상황이었다.
위기를 넘긴 한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전반 38분 에콰도르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프리킥을 준비하던 이강인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좌측 공간으로 침투하는 최준을 발견한 뒤 지은 표정이었다. 이강인은 한 치의 고민 없이 최준에게 프리킥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강인의 패스는 대지를 갈랐다. 공은 최준의 발에 안착했다. 최준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최준의 발을 떠난 공은 에콰도르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1대 0으로 앞서나가는 선제골이었다. 이번 대회 최준의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강인은 대회 4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한 점 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 초반 에콰도르는 강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략으로 나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에콰도르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에콰도르 선수들의 신경은 점점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에콰도르 ‘투톱’ 캄타나와 곤살로 플라타는 전방 압박 도중 무리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경기가 종반에 접어들자 에콰도르는 한국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에콰도르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한국 수문장 이광연은 골라인 뒤로 공이 넘어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이광연은 연이은 슈퍼 세이브로 에콰도르 공격수들을 좌절하게 했다. 끝내 에콰도르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한국의 승리가 확정됐다. 에콰도르 선수들은 바닥에 주저앉았고, 한국 선수들은 환호했다.
이로써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그 어느 세대도 이뤄내지 못한 대업을 이뤄냈다. 바로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이다. 이제 태극전사들은 위대한 도전의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동유럽의 다크호스’ 우크라이나를 상대한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U-20 월드컵’ 결승전은 6월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 우치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제 한국 대표팀은 ‘엔드게임’을 치러야 한다. 한국은 이번 ‘U-20 월드컵’ 내내 각종 예상을 뒤엎으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어느덧 한국은 우승컵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섰다. 과연 U-20 태극전사들의 위대한 도전은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이젠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해 쏠린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