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민주당 후보군 3~4명 난립에 정의당 김종대 의원 가세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청주 상당구 지역위원장,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이현웅 한국정보문화원장,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 충북도의장
[일요신문] 내년 4·15총선에서 충북 청주시 상당구가 ‘양자대결 구도’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자유한국당에서는 4선인 정우택 국회의원이 부상한 가운데, 진보진영에서는 후보들이 각축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후보군 3~4명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김종대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상당구로 확정했다. 김 의원과 민주당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실제로 이뤄지면 4선 국회의원 대 민주당 또는 정의당 후보의 매치가 성사된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장선배, 김형근, 이현웅
민주당은 홍재형 전 부총리 겸 국회부의장이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우택 의원에게 패한 이후 2016년 20대 당시에는 한범덕 현 청주시장이 도전했지만 2000여 표 차로 석패했다. 한 시장은 2년 후인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고 청주시장에 입성, 지방선거로 시장에 재선된 유일한 인물로 기록됐다. 8년 만에 권토중래를 노리는 민주당이 내년 4·15 총선에서 청주 정치 1번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당시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정정순 전 충북 부지사는 지역위원장에 임명돼 상당구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전국 새마을운동본부 사무총장을 지낸 정 지역위원장은 최초로 행정고시 출신이 아닌 공직자가 행정자치부 국장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중앙과 지역에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총선 적임자로 꼽힌다. 온화하고 붙임성이 있으며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시간을 쪼개가며 상당구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는 상당구 용암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무투표 당선된 장선배 충북도의회 도의장이 있다. 장 의장의 경우 한때 도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지만 현재 민주당내 후보 경선룰(-25점)에 발목이 잡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도의회 의장과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김 사장은 충북대 도시공학과 출신의 지역 정치인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상당구 도전을 시도했다.
신진세대로 꼽히는 이현웅 한국정보문화원장도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69년생으로 충북대 도시행정과 출신인 이 원장은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KAIST 공공혁신전자정부연구센터 위촉연구원(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하며 빅데이터 전문가로 고향인 청주지역보다 중앙무대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신인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넘쳐나는 후보군으로 지역 지지층이 사분오열되면서 후보 경선이 과열돼 정작 본선에서 역량 발휘가 어려울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돼 진보진영 후보 결정 과정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상당구 지역의 민주당 지방자치의원은 충북도의회 장선배 도의장과 이숙애·박문희 도의원, 청주시의회 김성택·최충진·한병수·정우철·남일현·박미자 시의원과 이재숙 비례대표 의원 등이 있다.
# 기호 2번 자유한국당 정우택 4선 국회의원
4선 정우택 국회의원은 고 김대중 대통령 국민의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진천·음성·괴산 지역구에서 국회의원과 충북도지사를 역임한 정치인이다. 2012년 당시 민주당 홍재형 전 의원에 도전해 국회의원 2선을 지내고 내년 4·15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중진급 의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어려운 시기인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이끌었고 2017년 당 원내대표를 맡아 당의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충청도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총선 도전설이 돌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지역구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한국당 충청권의 가장 비중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상당구에서는 보수성향이 있는 옛 청원군 지역인 미원, 낭성, 문의, 가덕, 남일 지역을 제외하고 용암동과 금천동 아파트 밀집지역의 투표성향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당구의 한국당 지방자치의원은 김병국과 김태수 시의원 2명이 있다.
# 기호 5번 정의당 김종대 비례대표 의원과 그 외 정당들
원내정당인 3번 바른미래당과 4번 민주평화당은 현재까지 부각되는 후보군이 없어 군계일학으로 5번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일찌감치 표밭을 일구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정우택 의원과의 3자구도는 불리하다는 분석으로 정 의원과의 일대일 양자 대결 구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국회 보좌관으로 출발해 제16대 대통령 비서실 국방 행정관, 국방부 장관 정책 보좌관을 거쳐 CBS해설위원을 역임했으며 정의당 제20대 비례국회의원으로 국회 국방위원회에 속해 있는 국방전문가다. 최근 치러진 창원 성산 보궐선거처럼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로 방향을 잡고 총선에 임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