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 “혐의 사실 몰랐다”…피해자 가족은 공식 사과 요구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피해자 어머니. 사진=본인 제공
강남경찰서는 7월 1일 가해자 A 군에 대한 모범 청소년 장학금을 환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5월 15일 7세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의 재수사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A 군에게 모범 청소년 장학금을 수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A 군은 평소 알고 지내오던 7세 여아에게 두 차례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2014년 고소당했다. 가출청소년인 A 군은 현재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1일 피해자 가족을 불러 사과하고 장학금 환수 조치 사실을 알렸다. 경찰서 관계자는 “A 군을 아동 학대 피해자로 보호하고 있었다. 성범죄 경력조회는 공무원과 어린이집 등 아동 기관 취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그래서 과거 전력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 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당일 곧바로 A 군에게 수여한 장학금을 환수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는 강남경찰서가 아닌 강남경찰서 경목실에서 주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가족은 사과의 시기가 늦었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어머니는 7월 1일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청원 20만 명의 동의를 얻고 나서야 겨우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상장에는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와 교회와경찰협의회(경목실)에서 장학생으로 선발한다’고 쓰여있다. 당연히 경찰서에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7월 4일 오후 1시 기준 21만 6862명으로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