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전 총리도 방문…한화 떠난 후 펼친 신사업의 현재와 미래는?
김 전 팀장이 뒤셀도르프에 음식점을 개업할 것이라는 소식은 올해 초 들려왔다. 당시 현지 언론 ‘라인 포스트’에 따르면 김 전 팀장은 중식당과 라운지 바, 샤부샤부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었다. 확인 결과 김 전 팀장은 현재 중식당 ‘DAS WOK’와 라운지바 ‘DAS AZIT’를 오픈했고, 샤부샤부 레스토랑 ‘DAS SHABU’는 곧 오픈할 예정이다.
김 전 팀장이 본인의 요식 사업을 그룹화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 궁금증이 따른다. 현재로는 음식점 2곳을 오픈했고, 1곳이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이정도로는 ‘그룹’이라고 칭할 정도로 규모가 커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DAS WOK’ 오픈 직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방문한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주목은 받는 듯하다.
현재 이 음식점들은 본인들을 DS그룹 소속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DS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김동선 전 팀장의 이니셜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된다. DS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스스로를 소개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본부를 둔 DS그룹은 높은 질의 음식, 음료, 와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 따뜻하고 편안한 안정된 디자인의 공간에서 친근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한화그룹
또 DS그룹 홈페이지에는 DAS AZIT를 라운지 바라고 소개했지만 DAS AZIT 측은 이를 부정했다. DAS AZIT의 SNS를 살펴보면 오픈 초창기 때는 가라오케 등 문화 시설이 많이 보였지만 최근에는 음식 메뉴를 주로 포스팅하고 있다. DAS AZIT 관계자는 “우리는 라운지 바가 아니라 와인과 음료가 있는 ‘현대 한식 라운지(Modern Korean Dining Lounge)’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DAS AZIT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살펴보면 삼겹살, 볶음밥 등 일반적인 라운지 바에서 판매하지 않는 음식들이 보인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판매하는 각종 와인이나 샴페인을 보면 단순 음식점으로 분류하기도 애매하다. 또 소주를 이용한 칵테일 메뉴도 눈에 띈다.
아직 샤부샤부 레스토랑은 오픈하지 않았다. DS그룹 홈페이지에는 샤부샤부 레스토랑인 ‘DAS SHABU’가 곧 오픈할 것(Opening Soon)이라고 나와 있다. 당초 계획했던 DAS SHABU의 오픈일자는 4월 초였다. DAS SHABU의 오픈 예정 장소는 뒤셀도르프 버거 거리(Berger Street)로 과거 이곳에는 다른 한식당이 있었다. 현재는 해당 한식당이 폐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DAS AZIT 관계자는 “내가 알기로 DAS SHABU는 7월 말 오픈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DAS WOK이나 DAS SHABU에 직접 물어보는 게 빠를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일요신문’은 이메일과 SNS 등을 통해 DAS WOK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후계구도를 놓고 김 전 팀장이 리조트, 유통, 건설 계열사를 물려받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리조트와 유통은 외식 사업과 연관성이 큰 사업이다. 따라서 향후 김 전 팀장이 한화에 복귀하게 된다면 DS그룹을 매각하게 될지, 아니면 한화그룹과 사업을 연계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