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제 의원, “학생들 개개인이 소외되지 않고,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혁제 의원이 전남도의회 사무실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일요신문=무안] 강효근 기자=영문학 박사, 대학입학사정관,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 전남학부모협동조합 대학입학전형연구소 대표 등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목포 상동·옥암동·삼향동) 의원의 경력은 모두 교육과 직결된다.
이혁제 의원은 전남도의회 입성 전부터 지방과 섬이란 교육의 변방인 전남서부권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학입학전형연구소와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를 설립한 것이다.
교육에서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모든 권력이 왕으로부터 나왔던 500년 전이나 국민에 의해 권력의 수장이 선출되는 지금이나 교육의 중심 즉 나라의 수도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도 지금의 대학과 같은 성균관에 입성하는 것이 권력 상층부로 향하는 지름길이었다면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 바로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 에 따라 학생들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대학이나 지방대학이냐 따라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우리 교육 당국은 정권마다 대학입시의 틀을 바꾸고자 했고, 특히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학 학생들보다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지방대학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진학을 위해 탄생한 것이 지금의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도 분석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혁제 의원의 고민도 이런 곳에 있었다. 이혁제 의원은 한 때 서울 유명 학원에서 잘 나가는 유명 강사였다. 유명 강사였던 것만큼 돈도 잘 벌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방에서 올라 온 학생들의 실력이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과감히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목포로 내려와서 교육과 관련된 일을 홀로 외로이 지난 20여년 동안 해 온 것이다.
지난 1996년 서울에서 고향 목포 교육을 위해 내려온 이혁제 의원이 목격한 목포의 교육환경은 말 그대로 허허벌판이었다. 목포대학에서 대학입시 사정관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혁제 의원은 뜻밖에도 대학 입시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는 오케스트라를 조직했다. 그것도 목포가 아닌 섬으로만 이뤄진 신안군에서다.
지난 2011년 지역에서 교육 운동을 하는 후배 4명과 함께 사비를 떨어 창단한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가 그것이다. 당시 이혁제 의원이 후배들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창단을 위해 지역 교육청과 신안군의 도움을 요청했으나 담당자들은 불가능한 일 아니 전혀 필요 없는 일을 하는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 이혁제 의원의 회고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후배들과 창단한 오케스트라는 이들의 뜻에 감동한 주변 민간후원금과 이혁제 의원이 농어촌희망재단 공모사업에 신청해서 채택된 돈으로 악기를 구입하고 운영비와 학생들의 경비를 부담하면서 공공기관의 도움이 전무한 상태에서 9년째 운영을 했다.
이혁제 의원이 자신이 창단한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 공연에 앞서 청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혁제 의원은 당시의 기억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이혁제 의원은 “지난 2011년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신안군 암태도와 자은도 등 섬 지역을 돌았습니다”며 “그러나 당시 학교 관계자들의 무관심과 나를 사익을 쫓는 악기 장사로 여기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교육계나 신안군청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그 진심을 알고 그 후 교육청의 지지로 결국 오케스트라를 조직 현재까지 9회 정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다고 회고했다.
섬 지역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거니와 더구나 이들 섬 지역 오케스트라단을 만든다는 생각 또한 일반인들의 시선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미친 짓으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미친 짓이 결국 섬 지역 아이들에게 세계적인 음악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줬다. 실제로 악기 구경도 못 한 당시 신안 도초도 김주영 군은 금난새 지휘자 공연에 참여하고, 지난 2016년에는 러시아 공연에 선발되는 등 현재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는 이혁제 의원이 도의회 입성의 영향을 받아 전남도교육청과 지방인 신안군에서도 적극적인 협력을 받는 것이 큰 변화다.
두 번째로 이혁제 의원이 심혈을 기울인 것이 바로 대학입학전형연구소다. 우리의 대학입학 제도는 정권에 따라 바뀌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대학입시를 지도하는 현장의 선생들조차 어렵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금의 대학 입학은 학생부전형과 정시로 나뉘고 있다.
그러나 정시는 수학능력시험이란 명확한 규정이 있지만, 학생부전형은 학생들의 고등학교 성적인 내신과 학생부기록, 교내외활동,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그리고 도시냐? 농촌이냐? 출신 고교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학생을 뽑는 대학별로 다르고 또 같은 대학이라 할지라도 학과별로 달라 너무 복잡한 것이 현실이다.
이혁제 의원은 이러한 복잡한 대학입시 제도로 인해 학생들의 어려움을 알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방대학 학생들이 자신의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난 2013년부터 무료로 학생들의 길잡이를 시작한 것이 대학입학전형연구소다. 실제로 이혁제 의원의 이러한 노력으로 목포 인근 많은 학생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다.
이혁제 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17년 6월에는 그동안 대입 입시 관련 경험과 수많은 대입 입시 자료를 분석해 2년의 걸친 연구를 이어 오면서 ‘학종알리미’라는 대입 입시 앱 개발을 성공 대학입시생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학종알리미’는 대입을 앞둔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했을 때 지원 가능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앱으로 전남정보산업진흥원의 연구자금을 지원받은 이혁제 의원이 개발에 성공 현재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보급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혁제 의원은 교육과 관련 “우리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학생들도 개개인이 소외되지 않고,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이 기존의 획일적인 입시 위주 교육에서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혁제 의원은 이어 “기존 입시 위주 교육해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이다”며 “이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삶에 방향을 설정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야 하고 이러한 활동을 잘하기 위해서 저는 정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혁제 의원이 도의회 진출 후 교육과 관련되어 얻은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현재 대학입시 종류가 너무 복잡해 지방에 있는 학생들이 정보를 많이 접하지 못해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크게 불리한 것을 해소하기 위해 이혁제 의원은 지난해 7월 도의회 입성과 동시에 꾸준히 ‘대입 진학센터 설립’을 요구해 올 6월 1일 자로 목포, 여수, 순천, 나주에 진학센터를 개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와 더불어 유아교육을 위한 전남유아교육진흥원 설립이다. 기존에는 전남에서 유일하게 순천에만 있었다. 따라서 전남 서부권인 목포·무안 신안 영암 영광 등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 때문에 전남유아교육진흥원 이용할 수가 없었다.
이혁제 의원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목포에 서부권 전남유아교육진흥원 설치를 요구했고, 결국 지난 6월 김종식 목포시장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참석한 자리에서 2023년까지 목포에 총 400억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 전국 최고의 유아교육기관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관이 설립되면 그동안 소외됐던 서부권 유아교육에 큰 전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이혁제 의원은 교육에 쏟은 이런 공로가 인정돼 지난 2017년 12월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홀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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