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재직 시 공해도시를 친환경생태도시로…“대통령, 적폐청산 이름으로 과거 회귀” 비판
박 총장은 한선교 총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사무총장 임명 당시 언론에 많은 관심과 조명을 받은 것은 내년 4·13총선에서 공천권을 거머쥐고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자리라는 이유 때문이다.
장마철 기상 악화에 강풍과 집중호우로 울산전역이 비상사태로 돌입한 터라 박맹우 사무총장도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염려돼 외부 일정을 모두 접고 사무실에서 비상 대기 중이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장면.
기자가 “사무총장에 인선된 것을 환영한다”며 “국회 헌정사상 총장 3선은 최초”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박맹우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어려운 시기에 당 살림을 맡게돼 기쁨과 걱정이 교차한다. 무엇보다도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얼굴을 자주 대하지 못하는 지역구 주민들에게 송구함을 전하고 싶다”며 “몸은 국회에 있지만 내 마음은 종일 지역구와 주민들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울산광역시장에 당선된 후 전국 최초 3선 광역시장에 연속 입성한 전력을 가졌다. 시장 재직 시 ‘에코폴리스 울산선언’을 통해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가졌던 울산을 친환경생태도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오염과 악취 풍기던 태화강에서 수영대회를 열 만큼 친환경생태도시로 변화시키는 데 혼신을 쏟던 시장으로 지금도 울산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죽은 태화강 살리기와 대숲 가꾸기에 전력투구했다며 국가정원지정을 시민과 함께 기쁘다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박 총장은 “태화강 생태계를 바꾸려고 당시 대숲공원 35만여㎡ 가꾸기에 많은 예산을 들였다. 비록 당시 시장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공무원들과 고생을 했지만,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데 공헌한 송철호 시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울산광역시장 재직 시 대한민국 자치단체장으로는 흔치 않게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돼 언론에 크게 화제가 됐다.
‘탈원전 저승사자’로 매스컴에 각인됐다는 질문에 박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실시 후 전국태양광발전사업자 계통연계 신청 상황을 살펴보면 계통접속을 신청한 용량은 1만 6251MW인데 비해, 접속을 완료해 정상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용량은 4분의 1도 못 미치는 4023MW에 불과하다”면서 “보급을 늘려도 계통연계가 받쳐 주지 않으면 발전자원으로서 의미가 없고 급격히 증가하는 계통연계는 고스란히 한전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구나 10조 가까운 매립비용을 쓴 새만금에 또 10조 넘는 국민 세금으로 조성되는 재생에너지단지는 월성1호기를 가동하는 것만 못하다. 이는 밥 팔아 죽 사먹는 꼴”이라며 “성급한 탈원전정책으로 원전관련 산업 생태계의 붕괴, 일자리소멸, 지역상권의 몰락화 등 그 폐해는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원자력관련학계를 비롯해 전문가들 대다수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우려를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맹우 사무총장과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맹우 사무총장은 지방 명문인 경남고등학교 동기다. 2학년 때는 같은 반에서 공부하며, 잊을 수 없는 사춘기 추억을 함께 공유할 정도로 우정을 나눴다. 고교 시절 짓궂은 행동도 함께한 친구였던 두 학생이 훗날 대통령이 됐고, 친구인 대통령을 공격해야 할 저격수가 돼서 만났다.
박 총장은 “전국 어는 곳이든 가는 지역마다 너무나 살기 힘들어 한다. 앞이 보이지를 보이지가 않는다. 꿈과 희망이 사라지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듣는다”며 “국민들 고통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미래가 아닌 과거로 돌아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저히 대통령 같지 않다는 원망뿐이다”라고 말했다.
김기봉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