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정권 매년 공공외교에 800억 엔 쏟아부어…세계 평판순위 4단계 상승해 8위 기록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55개국의 평판 순위를 발표했다. 순위는 주요 8개국의 국민 5만 8000명을 대상으로 각국에 대한 존경과 신뢰, 호감 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매겨졌다. 여기서 스웨덴은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경제대국으로 톱 10에 들어간 것은 캐나다와 일본. 캐나다는 전년도 1위였으나 7위로 떨어졌고, 일본은 4단계 상승해 8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31위다.
일본이 민간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외교를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이 공공외교 강화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나라는 역시 미국이다. 사진은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일본 매체 ‘동양경제온라인’은 세계에서 일본의 이미지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 ‘퍼블릭 디플로머시(public diplomacy·공공외교)’를 꼽았다. 퍼블릭 디플로머시란 정부나 공적기관이 아니라 민간단체, 개인을 상대로 하는 외교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기업 이미지 전략을 국가 버전으로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여론 조성과 문화교류를 통해 국익을 증진하려는 게 주목적이다.
과거에는 ‘정부 대 정부’의 외교였지만, 지금은 상대국의 여론에 직접 작용해 ‘여론을 내편’으로 만드는 외교 전략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중국이 공공외교에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엄청난 국가 예산을 투자해 해외 여론 조성에 힘써왔다.
그리고 일본 또한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일본은 매년 800억 엔(약 9100억 원)이라는 거금을 공공외교에 쏟아 붓고 있다”고 한다. 종래 대외 홍보 예산에 비하면 4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외교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최대 격전지’는 미국이다. 일본이 가장 주력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미국에서 ‘일본에 대한 평가’는 꽤 갈리는 편이다.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 있는 반면, 영토와 역사인식에 관한 부분은 “중국과 한국에 밀리는 분위기”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이 공공외교를 강화한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의 생각을 미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도다.
중추적 역할은 외무성이 담당한다. 외무성에 따르면 “일본문화의 매력 홍보, 일본 정책을 이해시키기 위한 홍보, 일본어 교육 및 일본의 입장을 옹호할 수 있는 친일파·지일파 육성” 등이 목표다. 이와 관련, ‘동양경제온라인’은 “2015년 이후 시작된 일본의 대외 홍보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가령 미국에서의 대일 신뢰도는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후 대일 신뢰도가 14% 상승했다.
덧붙여 ‘동양경제온라인’은 특히 “아세안(ASEAN) 지역에서 대일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7년도를 살펴보면, 일본의 신뢰도는 30%로 가장 높았고, 2위는 중국(14%), 3위는 미국(13%) 순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30%의 숫자는 2015년에 비해 8% 증가한 것이다.
일본은 ‘재팬 하우스’를 설립해 국제사회에서 호감도를 높이고 지일파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재팬하우스 런던.
이외에도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호감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재팬 하우스’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재팬 하우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 브라질 상파울루 등 3곳에 설치됐다. 만화, 요리, 공예품 등 다양한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이를 통해 친일파와 지일파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공외교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방식이다. 정부가 나서서 일방적으로 선전에 사용하면 오히려 국가 이미지를 해칠 수도 있다. 심할 경우 ‘적당히 그만하라’는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중국이 자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세운 공자학원을 들 수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선전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어나 미국에서는 폐쇄 움직임이 일었다.
‘마이니치신문’은 공공외교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세계화 시대에는 국가 및 국제기관뿐 아니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NGO(비영리 민간단체)’의 역할이 크다. 따라서 “국가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 NGO가 주체가 되어 자국문화와 정책을 홍보하면 외교의 다양성도 늘어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문은 “일본이 이 부분에 있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인터넷매체 ‘웨지인피니티’는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이미지 전략’을 적극 활용해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소녀상 같은 아이콘을 비롯해, 영상과 음악을 통한 전략으로 세계여론에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1월 한국 국방부가 일본 자위대 초계기와의 ‘레이더 논란’에서 반박하는 영상을 6개국 언어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일화를 소개했다. 매체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편집과 음악적 효과가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최근 한일관계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매체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결코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양국의 갈등은 이제 국제 여론전으로 본격 돌입하는 모양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달라도 너무 다른’ 중국인 vs 한국인 vs 일본인 중국 대표 뉴스앱 ‘진르터우탸오’는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은 외모가 비슷하지만 환경과 역사, 문화 등의 차이로 국민성이 각각 다르다”고 전했다. 먼저 기사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중국인에 비해 성격이 급하다”면서 “시간엄수에 집착하는 일본인의 경우 걷는 것 또한 빠르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초초해 말고 천천히 하자”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올 정도로 느긋한 편이라고. 다만 중국인도 성급할 때가 있다. 다름 아니라 ‘돈벌이’와 연관된 경우다. 실제로 중국인은 돈벌이가 되는 일에는 시간을 전혀 낭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보다 먼저 뛰는 것이 돈 버는 비법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기사는 “한국의 골동품가게에서는 가장 비싼 상품을 매장에 장식한다”며 “이러한 판매방식은 중국에서 결코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인은 가장 비싸고, 가장 질 좋은 물건은 안쪽에 숨겨두며, 중요한 손님에게만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어필을 잘하는 한국인의 국민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한국인은 자기어필에 능숙한 반면, 중국인은 비밀을 좋아하고, 일본인은 자기어필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는 “희로애락 표현에서도 한중일 국민성의 차이가 보인다”고 고찰했다. 한국인은 가장 직접적이고 격렬하며, 감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중국인과 일본인은 그다지 희로애락을 표현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그 이유가 다르다는 것이다. 매체는 “일본인은 표현이 서툴러서, 중국인은 희로애락 표현이 약점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라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