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다사라기 소품 전시회 케이크 컷팅식 모습 (사진제공=국제성모병원)
[인천=일요신문] 박창식 기자 = 말기암 환자의 개인전시회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8~11일 4일간 열려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 개인전시회는 말기 직장암으로 투병 중인 하원준 씨의 생애 첫 개인전 ‘작가 다사라기의 소품 전시회’다. 하 씨는 정식으로 미술을 배우지 않았지만 그림을 좋아해 암에 걸리기 전부터 ‘다사라기’(불꽃처럼 타오른다의 순 우리말)란 예명으로 그림활동을 해왔다.
하 씨는 암을 진단 받은 후에도 그림 활동을 지속했고, 병실에는 그의 작품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특히 하 씨는 평소 잘해주지 못한 여동생을 위해 전시회를 열고 싶어 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호스피스팀은 그의 버킷리스트를 들어주기 위해 작가 다사라기 개인전을 준비했다. 호스피스병동 복도 한편에는 하 씨가 병동생활 중 만든 소품과 그림을 늘어 놓았다.
전시회에서 하 씨는 어머니와 주치의 최선영 교수(가정의학과)와 함께 케이크 컷팅식을 하고 생애 첫 개인전을 자축했다. 호스피스병동 의료진을 비롯해 가족, 병원 교직원, 환자들이 호스피스병동을 찾아 작가 다사라기의 첫 개인전을 축하했다.
국제성모병원 원목실 차장 이진원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작가님이 여동생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전시회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 호스피스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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