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앞둔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화두… ‘경기 감각 되찾기+투수진 운용“
8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야구장에서 열린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이동섭 기자
[일요신문] 8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에 비가 내렸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첫 경기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호우에 다음날로 연기됐다. 리틀 대표팀 입장에선 큰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리틀 대표팀 선수단장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리틀야구연맹 박원준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세 차례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 직을 수행했지만, 우리 경기가 비로 연기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16일 내린 비가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사상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 쏠린다.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지희수 감독(수원 영통구리틀)은 우천 연기로 인한 변수로 ‘경기 감각 유지 여부’를 꼽았다.
지 감독은 “리틀 대표팀이 윌리암스포트에 입성하면, 하루에 훈련하는 시간이 제한된다. 2시간 남짓한 시간에 최대한 효율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출국 전까지 연습경기를 통해 조율한 경기 감각을 빠르게 되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 감독은 “리틀 대표팀이 윌리암스포트에 입성한지 1주일 정도 됐다”면서 “첫 경기까지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그만큼 첫 경기에서 얼마만큼 빠르게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의 중요성이 상당히 커졌다. 결국 첫 상대인 베네수엘라보다 빠르게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게 1차전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투구수 제한에 따른 휴식일 규정. 표=이동섭 기자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투수진 운용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리틀야구엔 ‘투구수 제한’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선 투수 한 명의 투구수가 85개를 넘을 수 없다.
61~85개 공을 던진 투수는 3일을 쉬어야 한다. 공 41~60개를 던진 투수는 2일, 21~40개를 던진 투수에겐 하루의 의무 휴식일을 줘야 한다. 20개 이하의 공을 던진 투수는 연투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리틀 대표팀 선수단장 박원준 한국리틀야구연맹 사무처장은 “리틀 대표팀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코칭스태프의 투수 기용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리틀 대표팀에서 선발 투수로 기용할 만한 투수는 두 명이다. 바로 ‘좌·우 원투펀치’ 나진원과 양수호다. 정기범, 이시영을 비롯한 나머지 투수들은 소방수 역할을 맡는다. 전반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투수진 선수층이 제한적이다. 만약 베네수엘라전을 승리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투수진 운용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란 것이 박 사무처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박 사무처장은 “리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운용의 묘를 살려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이번 대표팀은 비수도권 팀 사상 처음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본선 티켓을 따낸 팀이다. 국내 지역 예선에서부터 끈끈한 조직력과 짜임새 있는 야구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했다. 이민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한마음 야구’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첫 상대 ‘라틴 아메리카 지역 대표’ 베네수엘라 리틀 대표팀. 사진=이동섭 기자
과연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첫 경기를 앞둔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운용의 묘를 살려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8월 17일 자정(오전 0시)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변수 최소화의 열쇠는 ‘경기 감각 되찾기’와 ‘투수진 운용’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리틀 대표팀은 17일 자정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야구장에서 라틴 아메리카 지역 대표 베네수엘라와 국제 토너먼트 1차전 경기를 치른다.
미국 윌리암스포트=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