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 ‘2004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한 전통 강호… 한국의 ‘끈끈함’과 퀴라소의 ‘힘’ 정면 충돌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을 상대할 캐리비안 지역 대표 퀴라소. 사진=LLWS
[일요신문]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3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넘어야 할 상대는 ‘캐리비안 지역 대표’ 퀴라소다.
8월 1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야구장에선 한국과 퀴라소의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1라운드에서 한국은 ‘라틴아메리카 지역 대표’ 베네수엘라에 10대 3 재역전승을 거두며, 2라운드에 합류했다.
팬들의 시선은 리틀 대표팀의 두 번째 상대 퀴라소에 쏠린다. 퀴라소는 어떤 팀일까. 먼저 퀴라소라는 국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퀴라소는 캐리비안 남부 소(小) 앤틸리스 제도를 이루는 작은 섬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자치 국가다. 인구는 14만 명이며, 수도는 빌렘스타트다. 가장 인접해 있는 나라는 라틴 아메리카 대륙의 베네수엘라다.
퀴라소는 많은 이에게 생소한 나라다. 하지만 리틀야구계에서 퀴라소의 입지는 탄탄하다. 퀴라소는 ‘2004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팀이다. 올해엔 더욱 그렇다.
퀴라소는 캐리비안 지역의 쟁쟁한 강자들을 제치고 지역 대회 챔피언에 등극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 전통적인 야구 강국들이 퀴라소에 뒤처져 지역 예선 탈락 고배를 마실 정도였다.
8월 18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리틀야구 D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홈런 세리모니’로 퀴라소전 필승 의지를 다진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사진=이동섭 기자
퀴라소는 8월 16일(한국시간)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야구장에서 열린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개막전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11대 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퀴라소는 완벽한 승리를 바탕으로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이날 경기에선 퀴라소 특유의 ‘본능에 충실한 힘 있는 야구’가 돋보였다.
힘 있고 선 굵은 야구를 자랑하는 퀴라소를 상대하는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충청도 늪야구’란 특유의 색깔로 다시 한번 승리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틀 대표팀은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본선에 진출한 사상 첫 비수도권 팀으로 선수단 전원이 충청도 출신 선수로 구성돼 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이민호 감독(대전 중구리틀)은 “퀴라소와의 경기에서도 우리 대표팀의 트레이드 마크, 끈끈한 수비·작전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흔들어 놓는 야구를 할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리틀 대표팀 고상천 투수코치(한화이글스리틀)는 “퀴라소와 오스트레일리아의 경기를 봤다. 퀴라소 타자들이 100km/h를 조금 상회하는 오스트레일리아 투수들의 공을 힘 있게 때려내더라. 하지만 우리 대표팀과의 승부에선 오스트레일리아전처럼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코치는 “한국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인 양수호의 구속은 120km/h를 상회한다. 퀴라소 투수들이 양수호 공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살펴본 뒤 경기 중반 투수 운용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국 작전·수비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국내 예선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까지 단 한번도 져본 적이 없는 팀이다. 이번에도 이길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코치 말처럼 선수단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리틀 대표팀 ‘핫코너 수비’를 담당하는 3루수 이시영은 “퀴라소를 상대론 멋진 수비와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싶다.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퀴라소전 선발투수 양수호는 “멋진 투구와 좋은 타격으로 내일 경기 후 인터뷰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에선 한국의 끈끈함과 퀴라소의 힘이 부딪힐 예정이다.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대결에서 미소 짓는 팀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8월 18일 볼룬티어 야구장에선 또 다른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 경기에선 일본과 멕시코가 맞붙는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과 일본이 모두 승리한다면,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3라운드에선 ‘어린이 한일전’이 성사될 예정이다.
미국 윌리암스포트=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