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스페셜 캡쳐
19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 817회는 경성음식야사 1부로 꾸며진다.
100여 년 전인 일제강점기에도 지금처럼 유행하는 음식을 못 먹은 사람들을 ‘아싸’ 취급을 하기도 했고 잡지에는 ‘이 음식을 안 먹으면 구식사람’이라는 기사가 대놓고 실리기도 했다.
그 시절의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했던 음식들과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대세 개그맨 이승윤, 김지민의 최강콜라보로 전달한다.
일제강점기에도 배달이라는 문화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보다 더 대단한 배달문화가 있었다. 오토바이도, 철가방도 없었던 그 시대 배달꾼들은 손과 어깨 위에 판을 들고 배달을 했다.
수많은 그릇을 어깨에 짊어진 채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배달꾼들의 모습은 곡예에 가까워 이러한 모습 때문에 ‘배달꾼들이 한번에 음식 80그릇을 배달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내기를 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배달음식 중 여름의 대표하는 음식은 냉면. 평양에서는 겨울음식이였던 냉면이 경성으로 넘어오면서 여름의 핫한 음식이 되었고 매일 점심시간에는 전화기에 불 날 정도로 냉면주문 전화가 폭주했다.
여름철만 되면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냉면은 신문기사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했다. 하지만 기사의 제목은 주로 ‘냉면 먹고 중독’ ‘냉면 먹고 사망’ 등 냉면으로 인한 사고였다.
때문에 1930년대 냉면은 몰락하기 시작했다.
겨울을 대표하는 배달음식은 바로 ‘설렁탕’이었다. 그 시절 설렁탕이 지금과 다른점이 있다면 요즘과 달리 소머리를 통째 펄펄 끓였다는 점이다.
털도 제거되지 않은 소머리를 펄펄 끓인 설렁탕의 모습을 처음 본 시골사람들은 경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설렁탕의 맛에 빠져들었다.
음식에 있어서 감칠맛은 없어서는 안 되는 맛 중에 하나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감칠맛을 내는 주재료는 MSG의 원조인 ‘아지노모도’.
아지노모도 한 스푼이면 진한 설렁탕의 국물 맛도 감칠맛나는 냉면의 육수도 뚝딱 만들어졌다.
아지노모도의 선전은 대단했고 ‘모든 음식에 아지노모도를 쳐서 먹으면 신가정, 신여성이 된다’는 광고도 끊임없이 등장했다.
그 결과 아지노모토는 큰 인기를 끌었고 가짜 아지노모도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지노모도가 조선인의 입맛을 점령한 이야기와 그 내면에는 어떠한 웃지못할 사건들이 있었는지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