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통과로 2022년 말 착공…송도~마석 소요시간 130분서 50분으로
인천 송도~서울역~청량리~남양주 마석 간 80.1km 구간을 잇는 GTX-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사진은 GTX-B 노선도. 사진제공=국토부
[일요신문] 조광한 시장 취임 이후 남양주시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마석)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을 포함한 계획안이 경제성분석 결과 B/C 1.0, 종합평가 결과 AHP 0.540으로 나와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GTX-B노선은 오는 2022년 말부터 총사업비 5조 7351억 원을 들여 인천 송도~서울역~청량리~남양주 마석 간 80.1km 구간에 정거장 13개소로 건설된다. 사업 구간 중 송도~망우 간 55.1km는 신규 건설되며, 망우~마석 구간은 경춘선을 공용할 계획이다.
GTX-B노선의 운행속도는 표정속도 약 100km/h, 최고속도 180km/h로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주파해 송도~서울역 간은 기존 82분에서 27분으로, 여의도~청량리 간은 35분에서 10분으로, 송도~마석 간은 130분에서 50분으로 줄어 수도권 광역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할 전망이다.
예타 결과에 따르면 2030년이면 하루 평균 29만 명이 GTX-B 노선을 이용하고, 승용차 통행량은 하루 4만 4000대가량 감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효과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기간 중 약 7만 2000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운영기간(40년 기준)에는 약 4만 5000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번 사업 추진으로 남양주, 구리시 등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인천,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양주 왕숙 등 수도권 신도시 발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이미 사업 추진 중인 A노선 및 C노선과의 시너지 효과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예타 결과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사업 추진 방식(재정/민자) 결정을 위한 민자적격성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즉시 신청하고, 올해 내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철도사업은 민간투자기본계획 §64에 따라 필수 민자검토 대상시설에 해당한다.
사업추진 방식이 결정되고, 설계 등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경우, 이르면 2022년말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황성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GTX-B 사업 추진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망 3개 노선이 모두 건설되어 수도권 교통지도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수도권 교통혼잡 문제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본계획 수립 등 관련 후속절차를 조속히 추진하여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TX-B노선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는 조광한 시장을 필두로 한 남양주시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은 조광한 남양주시장(가운데)이 국회에서 GTX-B노선 예타 통과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사진제공=남양주시
한편, 이번 GTX-B노선 예타 통과에는 남양주시의 지속적인 노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주시는 올해 상반기에 조광한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직접 국회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남양주의 교통대책을 건의했으며,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또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GTX-B노선 필요성과 예타 결과 조속 발표 등의 정책 건의를 했다. 이외에도 지난 8월 한국교통연구원과 수도권 동북부 광역교통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를 찾아가 남양주시의 열악한 교통망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 결과, 조기 예타 발표가 이루어짐에 따라 GTX-B노선 사업은 1년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실제 이번 GTX-B노선 사업의 확정에는 남양주 왕숙 신도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초 GTX-B노선은 2014년 당시 인천 송도-청량리 구간으로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실시했지만 사업성이 없었고, 이에 2016년 남양주 마석까지 연장 노선으로 재기획했지만 이마저도 예타 통과가 불확실했었다.
이에 왕숙역 신설을 포함한 결과, 경제성 및 타당성이 확보돼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남양주 왕숙역(가칭)은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해 신규건설이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왕숙신도시가 GTX-B 노선을 살렸다”고 강조하며 “GTX-B 노선 확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신 윤관석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발표해 주신 정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화도 마석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약 17분이면 갈 수 있는 GTX-B노선과 함께 앞으로 남양주시가 철도교통의 허브 지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