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보편화 확대에 긍정적 반응 높아…“경기도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실시해야 한다” 반응 71.3점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이 청년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28일, 수원역 앞에서 열린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락(樂) 페스티벌’ 기념촬영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일요신문]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이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1분기 신청자 12만 4335명을 모집단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화폐를 받아 사용하고 있는 청년들은 100점 만점에 77.1점의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역화폐를 받아 사용하고 있는 청년 3500명 중 60.3%는 청년기본소득 수령 후 ‘삶의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1순위와 1+2순위 모두 가장 변화된 내용으로 ‘친구들과의 교제에 금전적 걱정을 덜 수 있다’를 꼽아 청년기본소득이 금전적 제약에 숨통을 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청년 80% 이상은 경기지역화폐를 편리하게 잘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기지역화폐로 받는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가 84.3점, ‘경기지역화폐가 잘 배송·지급된다’가 80.5점이며, ‘경기지역화폐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는 70.1점 등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였다.
사회적 이슈 관련해서는 ‘경제적 자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가 69.9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사회 불평등 해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64.3점, ‘인권 신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62.0점 순으로 응답했으며, 공동체 및 개인에 대한 인식 변화로는 ‘국가/지자체 역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69.3점, ‘삶의 자세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61.9점, ‘가족의 의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61.6점 순으로 응답해 청년기본소득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도나 국가/지자체/가족 공동체 및 개인 자신에 대한 인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청년 대다수는 청년기본소득 지역화폐를 받음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함양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 매출증대’에 대해 긍정적 답변이 73.7점을 기록했으며, ‘지역공동체 함양에 관한 관심 증가’도 69.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기본소득의 지역화폐 지급(공급) 정책이 수요자(소상공인/자영업자)를 만족시키는 지역화폐로 발전해 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화폐 정책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만족도’ 조사결과. 사진제공=경기도
특히, 청년기본소득을 통해 보편적 기본소득으로의 확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기본소득 지급을 ‘경기도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실시해야 한다’는 반응이 71.3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층을 넓혀서 지급해야 한다’ 68.5점, ‘장애인, 농민, 예술인 등 특정 집단에도 확대 적용해야 한다’ 66.9점 등을 기록해 사업 확대에 대한 지지가 높음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번 유영성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화폐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별도로 ‘사용가능한 가맹점 찾기’를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적하고 있으므로, 새로운 가맹점 지도 앱을 개발하여 현재 위치에서 접근 가능한 가맹점을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사회는 현금 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다수의 전문가가 전망하고 있고,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선호하는 지역화폐 유형으로 카드형 70.0%, 모바일형 25.6%으로 나타난 만큼 향후 모바일형 지역화폐를 적극 도입하되, 디지털 격차 해소 등 지역화폐 확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 7월 17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6%P로 세부 내용은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청년의 반응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