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내년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도전장을 내민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비례)은 짧은 시간 동안 정치에 대한 담금질로 호된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 폭풍성장을 한 신진 정치인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미래의 국가관과 미래의 사회생활을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지 못하면 국회의원은 미래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 제20대 국회 최연소 비례국회의원 김수민 의원의 총선에 도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 의원은 유년시절 책보기를 밥 먹는 것보다 좋아했다. 만화책을 원 없이 볼 수 있고 상상력의 ‘끝판왕’인 만화책방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김 의원은 “많은 책을 보면서 기억한 감동적인 문구는 ‘창의적인 어른은 살아남은 어린이다’라는 말이었다”며 “이제까지 일해 왔던 분야가 창의적인 상상력을 요구하는 직업이었고, 앞으로 올 미래를 상상해 법안을 만드는 국회의원도 논리와 연결된 상상력이 중요한 직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화를 좋아했던 김 의원은 다른 사람들보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재능이 있었다. 숙명여대 재학 시절 학점은 낮았다. 충북에 살다가 서울에 오니까 할 것이 너무 많고 정신이 없다보니 학점이 3.0을 넘지 못했다. 학점에 대한 고민 1순위는 취업이었다.
당시 학교와 기업 간 프로젝트가 있어 기술도 노하우도 없지만, 현장 경험이 많은 교수님 및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브랜드 호텔’을 창업했다. 이후 7~8년간 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업계에서 주목받는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를 만나게 됐다.
김 의원은 “처음 만난 안철수 대표와 대담하는 자리에서 ‘기존 정치인들이 보수는 성장이고 진보는 분배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청년들 입장에서는 가진 게 있어야 성장을 하든지 분배를 하든지 할 것 아니겠는가. 청년들 입장에서는 생존이 우선이다. 청년의 시선, 미래의 시선으로 국민의 생존에 대해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토론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처음 창업을 선택한 것은 마이너의 선택이었지만, 결론적으로 역설적이게도 국회의원이라는 메이저의 바운더리(경계) 안에 들어오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
청원구 지역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김 의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정치인 김수민이 아니라 때로는 친구로, 딸로, 막내로, 며느리로 다가가고 있다. 친밀감이 높아진 주민들의 요청으로 수요일 지역 노래교실에서 ‘남행열차’를 열창해 ‘청원구 똑순이’라는 호응을 받기도 했다.
오창맘들 물놀이에도 동참해 시냇가에서 발을 담그고 수담을 나눴으며, 청원구 주민들과는 청주 지역사무실에서 ‘법안만들기’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다. 청원구로는 최근 이사해서 국회까지 KTX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김 의원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청주 지역에 내려왔을 때 마음이 편해졌다”며 “주민들과 진심을 갖고 소통하면서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각시설 밀집지역인 청원구 북이면 일대 주민 대상 건강영향조사 실시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지난달 6일 환경부 환경보건위원회는 청원전문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소각 등 폐기물처리시설이 밀집해있는 북이면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곧 조사를 실시할 용역수행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어렵게 성사된 이번 조사는 다이옥신, 생체시료 등 다소 복잡하고 예민한 조사를 실시해 용역기관 선정에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환경부는 오는 11월께 조사가 착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용역예산도 통상적으로는 2억원 가량 소요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예산이 증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북이면 주민들이 청원서를 제출하자 환경부에 이를 수용해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19 추경안 심사에서 서면질의했고, 소위원회 심사 자료에 부대의견으로 “환경부는 충북 청주시 북이면 일대 소각시설 밀집지역 주변 주민건강조사를 실시하고, 전문위원회 결과를 신속하게 의원실과 공유한다”는 내용을 소위 책자에 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번 환경부의 결정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애초에 청주에 소각장이나 폐기물처리시설이 대안 없이 들어오도록 방치한 정치인, 행정가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영향조사가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진행되도록 국회 예결위 차원에서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다. 주민들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7월 31일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기환경보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소각장 등 대기오염배출시설 주변에는 대기오염측정망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측정 결과를 인근 주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주요내용으로 담고 있다.
현행법상 국가와 지자체는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측정망을 설치해 대기오염도를 상시 측정하고, 그 측정 결과를 환경부장관에게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대기오염측정망이 촘촘하지 못해 유해배출시설 주변 주민들은 대기오염도에 대한 상시 측정 내용과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 수 없다. 대기오염물질배출시설이 밀집된 지역의 주민들은 대기오염물질 노출 가능성이 높으며, 대기오염 상시측정결과를 실시간으로 알아야 한다.
김 의원은 “대기오염물질배출시설 주변에 대기오염측정망을 집중·확대 배치하고, 지역주민에게 전광판 등을 통해 대기오염 측정결과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서 대기의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대기환경관리법 개정안도 청주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입법 프로그램 ‘청주 내일티켓’을 통해 제안된 아이디어를 입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청주 북일~남일 국대도 건설사업(2공구) 예산 80억원도 확보했다. 전국 80개 시지역 중 청주시의 자동차등록대수 6위, 주민등록인구수 7위다. 지역의 도심교통 혼잡비용, 물류비용 절감과 18년째 건설 중인 청주시 도심 외곽순환도로 전 구간 개통을 위해 조기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일~남일 국대도 건설 완료시 청주시 도심 외곽순환도로망이 완성된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3공구) 예산 80억원도 확보했다. 충북의 제1(청주)‧2(충주)‧3(제천)도시를 연결하는 간선교통망이 미흡한 실정인데, 북이~제천까지 연결되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을 통해 호남~세종~충북~강원을 연결해서 물류비용절감 및 국가균형발전 촉진을 도모할 수 있다. 세종~북이~제천~강원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무료 고속도로망이 구축돼 주민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 소관 사업으로는 청원구에 위치한 정북배수문 외 1개소 보수보강사업이 포함된 국가하천정비사업 예산 300억원과 충북 음성군 정미천 일원을 정비하기 위한 예산도 확보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
특히 김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이번 추경에서 수리시설개보수 사업 500억 원의 예산을 반영하는 등 청주지역 관련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
김 의원은 “재해에 취약한 노후 수리시설을 조기 보수·보강해 재해를 예방하고, 용수절감 및 침수방지를 위해 흙 수로 구조물화가 시급하나, 올해 본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노후된 수리시설에 대한 추가 예산 500억원 지원을 통해 전국의 저수지, 양·배수장 등 재해위험성이 높은 재해취약 시설의 조기준공과 추가시공으로 공기 단축을 가능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시 수리시설개보수 사업 지구는 옥산, 작천, 미원, 오창, 북이, 사천가 여섯 군데 있고 이번 추경에는 6억원 반영됐다”며 “이중 작천, 중리, 사천지구는 2021년 준공 예정으로 내년에도 예산이 필요한 만큼 예결위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은 이번 추경에서 300억원을 확보했고 청주지역 사업은 총 6억원이 반영돼 낭성의 삼산지구, 미원의 대덕지구가 사업대상 지역”이라며 “다만 삼산지구는 2021년에, 대덕지구는 2022년에 준공예정이다. 예산이 계속 필요한 만큼 예결위에서 배정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193억원을 확보한 배수개선 사업은 홍수 발생 시 침수피해를 겪는 전국의 농경지를 대상으로 배수장, 배수문, 배수로 등 배수시설을 설치해 농작물 침수피해를 방지하고 논에서의 타작물 재배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청주지역은 정봉지구가 이 사업대상 지구며 올해 준공 예정으로 공사 마무리를 목표로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증조부가 현 청주대학교 재단인 청석학원 설립자고 수년 동안 운영해온 입법프로그램인 ‘내일티켓’의 주된 참여자들이 대부분 학생들인 만큼 교육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국회 상임위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맡고 있는데, 원래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지원했었다.
김 의원은 “국회 후반기 들어서 교문위가 교육위와 문체위로 나뉘어지면서 문체위를 하게 됐다. 교육분야하고는 분리됐다”며 “얼마 전부터 국회 특위로 예결위에서도 활동을 하게 돼 교육분야 소관 사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챙겨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분야 법안으로는 스쿨존 교통지도 ‘도로교통법 개정안’, 초·중·고교가 교복을 선정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교육 관련 분야 법안을 발의했다. 특히 이 법안은 청주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입법프로그램인 ‘청청국(청주 청소년 국회의원) 내일티켓’을 통해 제안된 학생의 의견을 법안으로 만든 것이다. 또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급식 평가에 적극 반영하고,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학교급식의 만족도를 높이는 내용을 담은 ‘학교급식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대표발의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
김수민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서로 좋은 관계를 만드는 일로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드는 정치를 주민들께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모두가 추석명절 편안하고 따뜻한 명절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한다. 일요신문 애독자 여러분들도 좋은 명절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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