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 추진…작년부터 아동수당·출산장려금 등 정책수당을 ‘카드형 상품권’으로 지급
성남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 시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사진은 은수미 성남시장이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으로 결제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성남시
[일요신문] 성남시가 ‘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 시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성남시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은 2006년 12월 11일 지류형 상품권 20억 원 발행을 시작으로 2018년 9월 21일 아동수당 등 정책수당을 카드형 상품권으로 지급했고, 올해 2월 21일 모바일상품권을 출시해 전국 최초로 3종의 상품권을 동시에 운영하게 됐다.
종별 발행현황을 살펴보면, 지류상품권은 성남시 관내 농협 27개 지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8월 31일까지의 올해 판매분 130억 원을 포함한 총 누계금액은 1683억 원이다.
1만 원권, 5000원권의 2권종이 발행 중이며, 9104개소의 가맹점에 6% 할인된 금액으로 1일 10만 원, 월 50만 원 한도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카드상품권은 체크카드 형태로 아동수당, 출산장려금, 청년배당 등 정책수당을 주목적으로 발행되며, 가맹점 4만 3000개소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2018년 176억 원, 올해는 8월 말 현재까지 430억 원등 총 606억 원이 지급됐다.
모바일상품권은 올해 2월 21일 시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거쳐 4월 19일 일반인들에게 전면 오픈됐다. 5월부터는 청년배당 일부를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6% 할인된 금액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 가능하며, 10만 원까지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고 더치페이 등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9월 6일 기준 등록된 가맹점은 5959개소에 이른다. 사용 초기에 문제됐던 어플리케이션 속도, 가맹점 찾기, 시중은행 계좌연결 등 부분들이 지난 8월 9일 전면 개선됐다.
판매실적은 9월 6일 현재 일반구매 13억 원, 청년배당 11억 원 등 총 24억원 수준이다. 지역상품권 chak앱 사용자 등록이 현재 1만 8772명이고, 올 연말엔 3만 명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도 9월 6일 현재 5959개소에서 연말 1만 개소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남시는 ‘성남사랑상품권’을 더욱 활성화해 자금의 역외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역내 상품 소비와 유통을 촉진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규봉 성남시 시장현대화과장이 ‘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 시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남시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 확대 추진…“택시비 결제 가능해진다”
구체적인 방안을 살펴보면, 먼저 성남시 관내 택시에서 모바일상품권 결제를 가능하도록 한다. 종전 지류 상품권은 거스름돈 문제로 택시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모바일 상품권은 잔돈 걱정 없이 차량 내에 부착된 QR 코드를 찍으면 택시기사의 통장으로 입금되며, 이에 대한 카드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택시업계 역시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남시에서 운행 중인 전체 택시는 4006대 중 법인택시는 1496대, 개인택시는 2510대다. 이 중 개인택시에 대해 우선 한국조폐공사에 QR키트 제작을 8월 의뢰해 9월 말까지 납품받을 예정이다. 10월 중순부터는 개인택시 차량에 대해 순차적으로 QR키트를 설치해 연내에 개인택시 전 차량에 키트 설치를 완료하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도출되는 기술적 문제점 등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 중 법인택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 상품권으로 학원비 원격결제가 가능해진다.
성남시는 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원격 결제할 수 있는 학원비 결제 시스템을 지자체 최초로 올 5월에 도입해 학부모들의 호응이 뜨겁다. 현재 가맹점은 510개소로 이 중 20%인 100여 개소에서 현재 원격결제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성남시는 통합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류 상품권 취급 금융기관을 현재의 농협 단일에서 전체 시중 은행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성남사랑상품권 도입 초기 농협전산망으로 관리‧운영하게 돼 타 금융기관으로의 취급점 확대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왔다. 하지만 내년 1월이면 한국조폐공사에서 지류 상품권과 모바일 상품권 통합관리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함에 따라 성남시는 빠르게 관내 시중 은행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차질없이 준비해 내년 상반기부터 성남시 전역에서 은행에 관계 없이 편리하게 구매하고 환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가맹점 확대에도 나서 카드형 상품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류형 상품권과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성남시가 ‘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 시책’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성남시)
“학교 밖 청소년 바우처·첫출발 책드림 사업 등 정책수당 발굴에 집중”
가맹점 등록 절차는 상점별로 신청을 받아서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하고 한국조폐공사에 결제키트를 의뢰하게 된다. 이후 마케터분들이 사용자 앱 및 가맹점주 앱 설치를 하게 되면 등록이 마무리된다. 현재, 마케터 30명이 연말까지 1만 개소로 확대하기 위해 구석구석을 다니시면서 가맹점 모집과 홍보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남시는 정책수당 발굴에도 집중한다.
성남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31일까지 아동수당 385억 원, 출산장려금 8억 원, 청년배당 48억 원, 산후조리비 25억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9월부터는 ‘학교 밖 청소년 바우처사업’으로 1억 원을 지급하며, ‘첫출발 책드림 사업’을 통해 관내 24개 서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성남사랑 상품권으로 2억 4000만 원을 10월부터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아울러 만 65세 이상의 시민이 자진해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면 10만 원의 성남사랑상품권(지류)을 등기 발송하는 사업에도 80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러한 ‘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 시책과 관련해 이규봉 성남시 시장현대화과장은 “성남시는 앞으로 성남사랑상품권을 통해 지역사랑과 경제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며 “다양한 시책과 인센티브 및 정책수당 등을 발굴해 지역 소상공인분들과 시민여러분 모두에게 반드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