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철희·양정철 ‘대타설’... 한국당 20년 토박이 강요식 유력
구로 을은 구로 1~5동과 가리봉동, 신도림동 등으로 이뤄진 지역구다. 서울에서 민주당 세가 매우 강한 곳 중 하나다. 17대 총선에서는 김한길 의원이, 18대부터 20대까지는 박영선 의원이 내리 3선을 거두며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렸다. 현역 구청장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 득표율이 50%에 달할 정도였다.
박영선 의원 역시 19대 총선에서 61%, 20대 총선에서 54% 이상의 득표율을 거두며 지역에선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다수의 언론이 여당 핵심인사의 말을 빌려 박 의원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전하고 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박영선 의원실은 “제가 대답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답변을 피하며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역구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어 출마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언론에서는 유년 시절을 구로구에서 보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보좌관 시절 구로와 인연이 있는 이철희 의원을 유력한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과는 달리 이철희 의원은 아직 지역구조차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철희 의원실은 “언론에서 이철희 의원이 구로 을에 출마할 거라거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추측성 기사를 쓰고 있지만 이 의원 본인이 직접 출마, 불출마를 언급한 적이 없다. 보좌진에게도 아직 총선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역시 원장 취임 당시 “민주연구원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로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 외에 본인의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어 하마평만 무성할 뿐 출마 자체를 고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강요식 자유한국당 구로 을 당협위원장.
강 위원장은 “20년 거주하고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사람과 낙하산이 맞붙으면 주민들이 누굴 택하겠나 구로는 자존심이 있는 곳”이라면서 “그동안 박 의원은 중앙 정치, 자기 정치만 신경 썼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지역 현안 해결을 노력해야 한다. 구로를 사랑하는 강요식이 적임자”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경남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나라당 부대변인,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구로경제문화발전포럼 상임대표와 구로 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 현안에 밝고 주민들과 거리가 가깝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