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인기피증·공황장애 사실 밝혀…관계자들 상대로 사건 경위 조사 중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가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박정훈 기자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께 설리의 사망 신고가 접수됐다. 설리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의 매니저 A(24)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오후 6시30분께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한 이후 연락이 되지 않자 자택을 방문했다가 현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설리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설리는 지난해 ‘진리상점’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어릴 때부터 공황장애를 앓았고 대인기피증도 있다“며 자신의 상태를 밝혔다.
그러나 설리는 사건 직전인 지난 12일만 해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한 패션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은 사실을 알리고 ”고백 받았다“며 들뜬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갑작스런 설리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2009년 F(x)로 데뷔 후 2015년 그룹을 탈퇴하고 영화배우와 예능 프로그램 MC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악플의 밤’ ‘진리상점’ 등에 출연해 그를 향한 일부 대중들의 비난에 정면으로 맞서기도 했다. 그는 그룹 탈퇴 후 신체 노출, 음주 방송 등으로 논란을 빚어왔으나 이에 대해 대부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팬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온 바 있다.
한편 경찰은 매니저 등 설리의 주변 인물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