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기재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만났다. 사진은 지난 4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홍남기 부총리의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홍 부총리는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양자면담에서 세계경제 상황 및 IMF 역할, 한국 정책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는 “홍 부총리는 글로벌 교역·투자가 위축되는 등 무역갈등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홍 부총리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사회 변화에 따른 구조적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이어 “북한 관련 향후 비핵화 진전 등 여건 조성에 따라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IMF의 역할을 고민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비핵화 진전 등 국제사회의 여건이 성숙된다면 개발도상국 지원과 관련한 그간의 IMF 경험을 토대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타르만 인도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이 협력해 나간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며 한-인도 CEPA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시타르만 장관은 인도의 제조업, 국방 분야 등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고, 제6차 한-인도 재무장관 회의를 인도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모하메드 알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내년도 G20의 논의 방향과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는 “홍 부총리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G20 협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 언급하며 의장을 수임하게 될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명하고, 내년도 G20의 주요 의제에 대해 문의했다”며 “사우디 측은 포용성 제고, 지속가능성, 기술 활용성 제고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