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양궁 대회서 고교생 우승 이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 여자 통합 개인전 우승자 김나리. 사진=김상래 기자
19일 부산 KNN 센텀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 여자 통합 개인전에서 김나리(여강고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했다. 16세 고교생이 일으킨 반란이었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김나리는 32강부터 줄줄이 언니들을 꺾고 상위 라운드로 진출했다.
파죽지세로 상대를 꺾어나간 그는 4강부터 접전을 펼쳤다. 김수린(현대모비스)을 만나 첫 세트를 내줬다. 2, 3세트를 내리 잡으며 역전을 이뤘지만 28점을 기록했음에도 29점을 기록한 상대에게 4세트를 내줬다. 운명의 5세트를 치르고서야 힘겹게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
특히 바람은 여자 결승전에 심했다. 결승에 오른 박소희와 김나리는 2세트서 20대 초반 의 비교적 저조한 점수를 내기도 했다.
시속 4m/s가 넘는 강풍에 두 선수는 접전을 펼쳤다. 4세트에서 동률을 이뤄 5-3로 점수를 맞춘 이들은 5세트를 치렀다.
박소희의 5세트 첫발은 10점을 기록했다. 감나리도 이에 질세라 10점으로 응수했다. 긴장감이 절정에 달한 마지막 세트, 첫발을 10점으로 시작했던 김나리는 내리 세발 모두 10점으로 마무리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나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잠시 손으로 입을 가린 후 감독과 손을 마주쳤다.
이로써 김나리는 1등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정몽구배 양궁대회는 총상금 약 4억 5000만 원으로 국내 최대 상금 규모의 양궁대회다. 우승자 1억 원, 준우승 50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 5~8위는 각각 800만 원을 받는다.
한편 남자 통합 개인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이 남유빈(배재대학교)을 7-3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