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팀 신설해 5개년 계획 수립…창업카페 개설하고 미래하우스 조성…일자리 창출 사업에 168억 원 투입
김해시가 청년층 창업 분위기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춘 푸드트럭을 육성 중인 가운데 지난 7월 해반천 푸드트럭존에서 초여름 기획행사를 펼쳤다. 사진=김해시 제공
[일요신문] 김해시가 경남도 청년친화도시 지정에 적극 나섰다. 청년이 주도하는 청년정책 완성도의 제고를 위해서다. 내년에 최초로 이뤄지는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되면 2년간 도비 15억 원 등 총 사업비 3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김해시는 청년친화도시 공모 참여를 위해 김해만의 특성과 청년 감수성을 반영한 일자리 보장·성장정책 등 김해형 청년친화도시 정책사업을 발굴하며 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가 구상하는 김해형 청년친화도시는 단순히 청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청년의 정착과 자립을 위한 정책과 실행과정에 시민 모두가 참여해 서로의 접점을 찾아가면서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청년 인구 정착을 목표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조성을 위해 취업·문화·소통·복지 등을 고려한 입체적인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되고 모든 시민들이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가 되려면 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구의 3분의 1이 청년층인 점을 감안해 최근 일자리 일변도의 청년정책 패러다임을 바꾸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허성곤 시장은 민선 7기 공약으로 ‘청년의 활력이 넘치는 청년도시 김해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청년문제는 일자리’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도내 최초로 청년정책팀을 신설하는 등 청년이 주도하는 청년정책 수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닦아왔다. 청년정책팀 신설 이후 시는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청년정책 미래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7월 김해시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에서 열린 김해시 청년정책협의체 두 번째 정기회의에 분임 토의 모습. 사진=김해시 제공
이를 바탕으로 시는 김해형 청년 1·2·3(일 더하고 이야기 나누고 삶을 나누는) 정책을 확정하고 올해 44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와 소통·문화, 청년복지 3개 분야 5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청년의 제안과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정책위원회와 청년정책협의체도 발족해 청년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이 제안한 두 가지 제안 가운데 1인 크리에이터 육성책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추진된다. 청년이 제안한 정책이 행정의 피드백을 거쳐 시정에 반영된 청년·행정 간 첫 협치 사례로 풀이된다.
청년들의 각종 활동과 커뮤니티 지원을 위해 전용 공간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는 2017년 김해여객터미널 3층에 창업카페를 개설한 데 이어 올 8월 3D프린터 등을 갖춘 김해 메이커 팩토리를 개소했다.
시는 한옥체험관을 리모델링해 청년 문화활동공간인 ‘오래된 미래하우스’도 조성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도시재생 사업지구인 원도심에 청년 복합문화공간인 ‘청년허브’를 조성한다. 시는 향후 권역별로 ‘청년허브’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층 일자리 사업도 활발하다. 올해 김해형 청년 1·2·3정책 전체 예산의 40%에 가까운 168억 원을 34개 일자리 더하기 사업에 편성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허성곤 시장은 “그동안 청년정책이 고용에 치중했다면 2020년은 일자리를 넘어 청년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지원하겠다”면서 “청년의 미래가 가야왕도 김해의 미래 비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