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캡처
17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573회는 ‘시골가게 영업비밀’ 편으로 꾸며진다.
‘어떻게 알고 손님이 여기까지 찾아오지’ 의문이 들게 하는 시골가게들이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무려 30분을 걸어 들어 가야하는 들판 한 가운데 ‘수족관’부터 할머니들만 남은 바닷가 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잡화점’, 사방 둘러봐도 비닐하우스 밖에 보이지 않는 논밭사이에 문을 연 ‘아이스크림가게’, 마지막 배가 떠나고 나면 인적이 끊겨 적막한 제주 우도의 동네책방까지.
이런 외진 시골에서 이런 물건이 정말 팔릴까 싶은데 신기하게도 손님이 하나 둘 가게를 찾는다.
모름지기 장사란 사람이 있어야 된다. 하지만 시골가게 주인들은 오히려 시골이라서 장사가 된다고 말한다.
가족은 물론 동네 주민들까지 모두 나서 여기서 가게 열면 망할 거라고 말렸다는데 시골가게 사장들은 하나같이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일상의 여유와 가족의 행복을 덤으로 얻게 됐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며 싱글벙글이다.
5년 전, 경남 남해에 놀러왔다가 너무 좋아 눌러 앉았다는 젊은 부부는 창고를 개조해 잡화점을 열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만들고 구한 것들을 놓고 파는데 어떻게들 알고 오는지 이제는 전국구 가게가 됐다.
도시에 살 때는 얼굴 한번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집이 곧 작업장이요 매장이라 아이들과 하루 종일 놀아줄 수 있다.
도시에서 무려 7년을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던 한 청년은 시골 할아버지 댁 사랑방 자리에 열대어 수족관을 냈다. 주위의 만류에도 유일한 취미였던 ‘물생활’을 업으로 삼고자 한 것인데 지금은 열대어 마니아들의 성지가 됐다.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경상북도는 취업난에 꿈조차 꾸기 힘든 도시청년에게 파격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이름하여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다.
자신만의 색다른 아이디어로 시골에서 가게를 내는 도시청년에게 창업지원금을 2년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제 막 7대1의 경쟁에 뛰어든 재기발랄한 도시청년들 그리고 이 제도 덕에 꿈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시골가게 청년 사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