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경향, 유망주에서 즉전감 베테랑으로 바뀔까
사잔=연합뉴스
가장 주목받는 이적은 정근우(전 한화)다. 2019년에 정근우의 기량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부상과 팀 사정 때문에 본인의 포지션인 2루가 아닌 1루, 외야 수비로 나서며 주전으로 활약했기에, 한화의 보호 선수 40인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의외다.
LG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근우를 2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정근우의 합류는 LG의 수비 보강과 부족한 오른손 대타를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SK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즉시 전력감을 영입했다. 김세현(전 KIA)과 채태인(전 롯데)을 각각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지명했다.
김세현은 2016년 3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후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7년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비판받고 있는 김세현이지만, 넥센 시절 은사였던 염경업 SK 감독은 생각이 다르다. 김세현이 부활한다면 불펜에 큰 힘이 되리라 기대하고 1라운드에 지명권을 사용했다.
채태인은 삼성, 넥센, 롯데를 거치며 통산 1170경기를 소화하며 통산 타율 0.298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9년, 롯데의 세대교체 정책으로 주전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좌타자로서 타격에 날카로움이 살아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동안 2차 드래프트에선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베테랑보단 미래를 내다본 유망주들의 이동이 잦았다. 이번 2차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2차 드래프트에선 베테랑의 이적이 새로운 경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정호 기자 tjwjdg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