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탄원 진행…간절한 마음만 전달되었기를”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0일 오후, 그동안 접수한 ‘이재명 탄원 서명부’를 대법원에 접수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의 탄원활동을 중간 정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범대위는 현장 취재진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세간의 궁금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다.
13만 명을 넘어 14만에 육박하는 서명 인원에 대해 범대위는 “실질적인 총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다. 워낙 많은 지역과 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 탄원서는 사실상 파악하기도 어렵다”며 “모든 탄원인이 우리 범대위를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리다. 다만 언론을 통해 이미 접수되었다고 알려진 내용은 최대한 추정해서 인원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탄원에 대해서는 “하나도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라며 “범대위 입장에서야 좀 아쉽게 생각하지만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데 모든 사람이 다 선처를 원한다고 믿기에는 무리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탄원이 실제 대법원 판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도움이 된다 안된다는 우리가 말하기 어렵다. 범대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탄원을 진행한 것이다”라며 “대다수의 자발적 참여자들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보다 탄원을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이를 보여주는데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탄원이 법원의 감정을 건드린다는 주장도 있다”며 “그것 역시도 우리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우리의 간절한 마음만 전달되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또한, 일부에서 공조직의 탄원 참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범대위가 공직에 있는 분들에게 탄원을 요청할 정도로 판단능력이 부족하지는 않다”며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에서 일을 하다보니 생긴 해프닝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활동을 하다보니 워낙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일축했다.
특히, 무죄 주장과 선처 가운데 탄원이 갖는 비중에 대해서는 “범대위 내부에서도 똑같은 입장 차이가 있다. 당당하게 무죄를 주장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법원의 권위를 생각해서 선처를 호소하는게 더 낫다는 입장이 있다”며 “우리 범대위는 후자의 입장이 더 강하다. 후자 입장이 더 많은 분들을 포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범대위의 공식 논평, 보도자료에는 ‘선처호소’가 기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범대위가 주도적으로 탄원서를 모으는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자발적으로 보내오는 탄원서는 경우에 따라 보도자료 정도를 내고 대법원에 제출하는 활동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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