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비는 넘겼다”…한국당, ‘긴급 의총’ 열고 대책 마련 예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 도중 의식을 잃었다가 2시간 만에 회복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고성준 기자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경 청와대 사랑채 앞 농성 텐트에서 의식을 잃었다. 당시 황 대표의 배우자가 이를 알아채고 119에 신고했다. 현장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의료진이 황 대표를 들것에 실어 옮겼고, 구급차가 바로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다. 황 대표는 병원 도착 후 28일 0시 55분경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간신히 바이털 사인(Vital sigh, 호흡‧맥박 등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은 안정을 찾았다”며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황 대표가 간신히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복은 돼 있는 상태”라며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구급차에 동승한 전희경 대변인은 “어느 순간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 놀라서 의료진을 불러 맥박 등을 확인한 뒤 병원 후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급차를 불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틀 전부터 혈압이 현저히 낮았고 소변검사 등에서도 건강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식을 잃은 27일에는 황 대표의 신장과 심장 등 장기에 이상 신호가 발견됐고, 얼굴이 붓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야당의 당 대표께서 오랜 시간 그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정권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다”며 “정말 비정한 정권”이라고 토로했다.
한국당은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28일 오전 10시 30분 긴급 의원총회를 갖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