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김상진·이두환·이규환…김대현과 동승했던 이순철은 간신히 화 면해
고 이두환 선수 추모 자선행사를 연 김광현, 김선빈 등 청소년 대표팀 멤버들. 사진=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해태 김상진은 22세의 젊은 나이였던 1999년 6월 위암으로 숨을 거둬 동료들과 팬들을 슬픔 속으로 몰아넣었다. 1997년 LG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완투승을 올리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투수였지만, 1998년 경기 도중 목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가 이듬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허망하게 세상을 등졌다.
이두환은 2011년 두산에서 KIA로 이적한 직후 다리 통증이 극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뼈암’인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았다. 이두환과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뛴 동갑내기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용찬(두산) 등이 진심을 다해 쾌유를 기원했지만 결국 2012년 12월 향년 24세로 눈을 감았다. 청소년대표팀 멤버들은 이후 고인의 기일 전날 매년 자선행사를 마련해 여전히 친구의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자신들의 진심을 전하고 있다.
갓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사고로 눈을 감은 선수들도 안타까움을 안겼다. 두산 신인 외야수 이규환은 2012년 1월 신인선수 교육장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원인은 실족사. 대학을 갓 졸업하고 프로에 온 선수가 그라운드 한 번 밟아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듬해에도 LG 내야수 이장희가 난간 안전장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건물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는 사고가 벌어졌다. LG는 그날 연장 11회 승부 끝에 롯데를 꺾고 “이 승리를 이장희에게 바친다”고 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남긴 선수들도 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영구 결번(54번) 선수인 OB 김영신이 그랬다. 그는 1984년 미국 LA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듬해 OB에 입단했지만, 프로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1986년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급류에 휘말려 변을 당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성적 비관 자살로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OB는 영구결번 지정으로 그를 애도했다.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