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호남본부 특집‘2020년 총선을 향해 뛰는 사람들’ 목포 편]
배종호 세한대학교 교수가 목포 정치와 경제를 설명하고 있다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일요신문 호남본부는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인들과 사전 질문지 없이 일문일답으로 현장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정치관을 가감 없이 실어서 유권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자 ‘2020년 총선을 향해 뛰는 사람들’을 기획하고 이를 보도한다.
첫 순서로는 KBS 뉴욕특파원을 지냈고, 최근까지 정치평론가로서 4곳의 방송사에 출연하며 한국정치를 진단해 온 배종호 세한대학교 교수와 인터뷰를 싣는다. 배종호 교수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13년 동안 목포에서 꾸준히 국회의원의 꿈을 위해 목포의 곳곳을 누비는 현실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KBS 뉴욕특파원 시절 아들을 잃었다. 그때 나는 깊은 절망 속에 내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동안 내가 성공과 출세 그리고 내 안위만을 위해 살았던 것을 깊이 반성하면서 나의 남은 생을 사회와 공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들의 인생을 이어가는 것으로 생각했고, 그 길이 바로 섬김의 정치를 통해 우리사회에 헌신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필자는 통상 하는 말인 “왜 정치를 하려고 합니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질문은 뻔한 질문에 뻔한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종호 교수는 인터뷰 마지막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정치를 하게 된 배경을 위와 같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을 통해 배종호 교수의 생각을 밝힌다.
일요신문 호남본부와 인터뷰 하는 배종호 세한대학교 배종호 교수
▲ 지난 13년 동안 목포를 떠나지 않고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누구 보다 목포의 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목포 정치와 경제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목포는 예부터 호남정치 일번지란 명성을 가지고 한국정치를 이끌어 온 곳 정치 일번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故 김대중 대통령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비전을 가졌던 분이다. 그러나 현재 목포 정치는 옛날의 명성과 비전은 보이지 않고, 1인 지배 정치만 보인다. 정치적으로 특정인이 지배와 군림을 하면 반드시 토호세력과 결탁하는 현상이 생기고, 결국 공정한 경쟁시스템이 마비되고, 비리가 생기면서 사회혁신이 될 수 없어 낙후된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 전남 제1의 도시였던 목포의 경제 현실은 어떠한가? 현재 목포는 전남 22개 시·군 중 GRDP(지역내총생산)가 꼴찌로 나주시보다 못하게 됐다. 인구도 24만 붕괴에서 23만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주된 이유는 그동안 1인 지배정치가 목포를 지배했고, 결국 기업마저 하나둘 떠나 현재 목포는 제대로 된 향토기업이 하나도 없이 병원이 목포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곳이 되었다. 정말 기막힌 현실이다”
▲ 진단한 대로 목포의 경제 낙후가 정치의 1인 지배가 원인이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방안이 있는가?
“난 이번이 4번째 국회의원 도전이다. 내가 지난 13년 동안 실패를 했던 것도 특정인과 특정 정당의 결탁의 결과로 나는 생각한다. 결국 공정한 경쟁 속에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나는 지금 목포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를 말하기에 앞서 목포가 낙후를 거듭할 때 전남 동부권인 순천, 여수, 광양은 어떠했는가? 를 먼저 봐야 한다. 그곳들은 목포가 침체를 지속할 때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금도 상승하고 있다. 그러한 주된 이유가 바로 시·군 통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 도시의 공통점은 바로 정치의역동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곳의 지역민은 시장의 연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한 정치혁신은 결국 정치와 경제가 결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통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 지역은 목포·무안·신안 통합이 시도될 때마다 자신들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우려한 정치인들의 반대로 통합에 실패했다. 특히 무안이 지속해서 반대를 했다. 그러나 신안은 4차례의 통합 투표에서 1·2차 투표는 90% 이상 찬성을 했고, 3·4차 투표에서는 34%, 47%를 찬성했다. 그래서 나는 먼저 목포 신안 통합을 주장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무안, 영암 통합이 추진되어 전남 동부권의 도시들처럼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나는 반드시 통합을 관철할 것이다”
▲ 그동안 3번의 국회의원 도전에서 실패한 이유에 대해 목포 사람들은 배종호 교수가 중간에 포기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배경에는 선거를 치를 돈이 없어서 그런 것으로 안다. 3번 실패 원인은 무엇인가?
“나는 국회의원을 위해 선거에 뛰어들어 나 스스로 중간에 포기한 적이 없다. 내가 실패한 것은 공정한 경쟁시스템을 보장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통합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경선에서 중앙당이 나와 정영식 후보의 경선 결과를 지금까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시 정영식 후보로 결정한 이유를 지금도 모른다. 그리고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도 공정한 경쟁 없이 민주통합당에서 박지원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하자 나는 무소속으로 출마 12% 표를 획득했다. 지난 2016년 20대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 예비후보 시절 박지원 의원과 내가 지역 여론조사서 초박빙을 벌었으나 또다시 국민의당이 박지원 후보를 단수 결정했다”
“돈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다. 나는 돈을 모을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을 과감히 뿌리쳤다. 법정선거 비용 2억도 나에게는 많은 돈이다. 선거에서는 일반 시민들도 돈이 살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금권선거는 결국 부패로 이어지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결국 지역발전과 사회발전을 저해한다. 나는 무조건 당선이 아니라 돈을 쓰지 않고 깨끗한 선거로 당선된 사람이란 평을 듣는 1호 국회의원 되고 싶다.”
▲ 배종호 교수는 평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 국회의원인 박지원 의원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본인은 박지원 의원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가?
“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박지원 의원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나는 13년 동안 목포를 떠나지 않고 목포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목포의 사정을 잘 알고 있고 목포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 목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은 목포에서 자라지도 않고, 목포와 전혀 관계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돌아다니면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 또 다른 후보는 목포에서 자랐지만, 그동안 목포를 떠나 목포의 사정을 불과 몇 개월 만에 살펴보고 목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려고 한다.”
“우리 목포는 이런 사람들을 뽑았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이미 경험했다. 단순히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3번이나 시장으로 뽑아 준 정종득 전 시장이 그 예다. 정종득 시장 10년 목포는 수천억 원의 빚을 진 부도 직전의 도시가 됐다. 그러한 이유는 돈을 들여서 기업을 유치해도 부족할 판에 정종득 시장은 오히려 삼학도 복원이란 미명과 기업이 있던 공단을 아파트 단지로 만들기 위해 목포시의 혈세를 기업에 줘가면서 목포에서 내보냈다. 결국 목포에는 제대로 된 기업이 없게 됐고, 이로 인해 먹고살 것이 없으니 자연히 사람도 떠나 지금의 쇠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많은 목포시민이 알고 있다. 그런 목포시장을 공천한 중심에 박지원 의원이 있었다는 것을 나는 강조하고 싶다”
▲ 과거 목포가 전남 제1위 도시로 부를 잘 살았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한 목포가 이러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목포가 잘 살았던 경우를 역사적으로 보면 나는 두 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과거 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 시절 당시 청해진을 중심으로 해상중계무역이 활발할 때 목포도 그 혜택을 입어 잘 살았다. 두 번째는 우리에게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 시대다. 일제강점기 시대 목포는 일본이 우리의 부를 수탈해가는 항구로 악용이 됐다. 그러나 이중성으로 그로 인해 목포에는 수많은 배와 사람들이 모였고,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백화점이 생기는 등 목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결국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지금 목포의 낙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목포의 특성을 살려 목포를 국제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나는 그러기 위해 목포발전 전략을 위한 방안으로 목포자립경제 구조로의 전환과 이를 위한 세계 100대 도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립경제 전환을 위해서는 첫째 목포-부산 고속철도가 빨리 건설되어 우리나라를 동-서로 연결하고 남-북을 연결하는 구조로 만들어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과 더 나아가서 대구 경북 그리고 목포 충청 서울이 하루 경제권으로 되어 많은 기업과 사람이 목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말로만 되면 안 된다. 목포-부산 고속철도는 국민의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 계획이 확정됐다.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또다시 확정이 됐지만, 그 결과는 모르는 일이다. 거물 정치인으로 알려진 박지원 의원이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지만, 지난 16년 동안 삽도 뜨지 못했다”
“둘째 목포를 국제도시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기 위해 세계 100대 도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급속히 하나의 경제권으로 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 내부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우리와 근접해 있는 남방권이 베트남 필리핀,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지역이다. 이들 국가의 학생들과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상호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우리 지역 학생들이 국제리더로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10년 후 목포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외국의 학생들 또한 우리 지역 대학으로 와서 공부함으로써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를 살리고 그와 더불어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목포시청에 반드시 국제협력과가 신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의 최대 화두인 노인 정책은 어떻게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한가?
“현 문재인 정부가 경기부양과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다. 이런 것이 실제적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이를 집행하는 지자체가 고민해야 한다. 더구나 이런 노인 정책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이제는 민간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구조로 변해야 한다. 즉 민간에서도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미국 뉴욕 특파원 시절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백발이 성성한 분들이 교통안전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돈도 받지 않고 교통안전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은 노인 정책이 단순히 돈을 노인들에게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일을 통해 노인들 스스로에게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노인 복지의 최고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란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일이란 노인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동시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노인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는 노인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해 주는 것이 그분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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