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대 차가 줄줄이…기후변화에 경종
[일요신문] 아르헨티나의 아티스트인 레안드로 에일리히가 최근 마이애미 해변에 설치한 모래 작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치 꽉 막힌 도로 위처럼 모래로 만든 66대의 자동차와 트럭들이 나란히 줄지어 백사장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중요성의 순서’라는 제목의 이 거대한 차량 행렬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기 위해 교통 체증을 묘사한 작품이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의 차량들은 바퀴 부분이 모래에 파묻혀 있다.
에일리히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결과는 더 이상 관점이나 의견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즉각적인 해결이 필요한 객관적인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에일리히는 “나는 한 명의 예술가로서 이런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구를 지켜야 할 책임에서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알리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이애미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마이애미는 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미 홍수도 자주 나고 있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3개월 동안 제작된 이 설치물은 에일리히의 역대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12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마이애미 아트 주간’의 의뢰를 받아 설치됐다. 아트 축제가 끝난 후에도 이 작품은 자연스레 자동차들이 모래에 파묻히게 되는 12월 15일까지 전시된다. ’dezeen.com’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