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베로니카 두케(43)는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자연과 사회과학, 예술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다. 15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해오고 있는 두케는 수업을 하기 전에 항상 ‘어떻게 하면 수업을 더 재미있게 할까’를 고민하는 열성적인 스타일의 소유자다.
하루는 해부학 수업 준비를 하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순간 머릿속에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바로 보디슈트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두케는 “인터넷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알리익스프레스’ 수영복 광고가 팝업창에 튀어나왔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인체 장기의 배열을 시각화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두케는 인간의 근육과 신체 장기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해놓은 보디슈트를 입고 수업을 했고, 예상대로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수업을 이해하는 속도가 훨씬 빨랐으며, 집중력도 다른 시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뒤늦게 두케의 사진을 본 누리꾼들 역시 ‘창의력과 헌신의 상징’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두케는 “나는 우리 사회가 교사들을 게으른 관료직 공무원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우리 교사들은 분명히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