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기자싱카’ 가세연 주장 의혹 제기…경찰 김건모 차량 압수수색 ‘반전’ 거듭
#강용석 아내와 배트맨 티셔츠…2라운드 시작
1월 2일 유튜브 채널 ‘이진호 기자싱카’는 강용석 변호사의 아내, 가수 이현우의 아내 등이 김건모와 장지연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장지연이 고가 명품 가방으로 사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지연은 강 변호사의 아내를 비롯한 3명이 김건모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가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장지연은 강용석 변호사의 아내를 비롯한 3명이 김건모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가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진호 기자싱카’ 방송 화면 캡처
김건모 관련 폭로를 주도한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 아내가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얘기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이진호 기자싱카’는 가세연이 김건모 장지연 결혼 단독 보도를 하길 바랐던 강 변호사 아내가 다른 매체에서 보도되자 기분이 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가세연의 거듭된 김건모 관련 폭로의 정당성이 무너질 수 있다. 관련 폭로를 한 의도를 두고 뒷말이 무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강 변호사는 가세연 방송에서 “집사람은 김건모 자체를 모른다. 장지연 씨도 모른다”며 “이현우 부인은 (장지연 씨를) 안다. 그리고 김건모를 아는 분이 또 있다. 그 두 분이 소개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의 아내를 제외한 2명이 소개해준 것으로 강 변호사 아내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피해 여성이 주장하는 성폭행 시점은 2016년 8월인데 김건모 배트맨 티셔츠가 처음 제작된 것은 2016년 12월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2016년 10월 방송에도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나온다(아래 사진). 지금의 배트맨 티셔츠(위 사진)가 아닌 일반적인 배트맨 티셔츠로 김건모는 방송 이전부터 자신이 캐릭터 티셔츠 마니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가세연이 처음 관련 폭로를 할 당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날 강간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TV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는 뒤늦게 고소를 결심하게 된 계기이자 사건 당시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이다. 고소 계기와 사건 당시의 핵심 증언이 동시에 무너질 위기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다만 ‘미운우리새끼’ 방송에는 2016년 12월 이전에도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나온다. (김건모를 위해 특수 제작됐다는) 지금의 배트맨 티셔츠가 아닌 배트맨 캐릭터가 프린트 된 일반 배트맨 티셔츠다. 피해 여성이 말하는 성폭행 당시 배트맨 티셔츠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김건모는 ‘미운우리새끼’ 방송 이전부터 자신이 캐릭터 티셔츠 마니아라고 밝힌 바 있고 방송 초기에는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모습도 나왔다.
#추가 고소와 압수수색…속도 내는 경찰 수사
이즈음 김건모 측의 법적 대응이 이어졌다. 가세연을 통해 두 번째 폭로를 했던 여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 이 여성은 가세연을 통해 2007년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중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건모 측이 1월 6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유튜브 채널 ‘이진호 기자싱카’의 연이은 방송과 김건모 측의 두 번째 고소를 통해 김건모 논란 2라운드는 김건모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9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김건모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차량 내비게이션 GPS 기록을 확보했다. 김건모 측이 최근 피해 주장 여성에게 회유 및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현재 피해 주장 여성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는 것은 현재 경찰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의미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건에서 차량 압수수색 발부는 다소 이례적”이라며 “피해자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인 김건모 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강용석 변호사는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서 “김건모 사건은 강남경찰서 담당 수사관이 김건모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서 말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방송 화면 캡처
#관건은 강용석이 확보한 정황과 증거의 실체
최근 강용석 변호사는 가세연 방송에서 “강남경찰서 담당 수사관이 김건모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서 말을 못하고 있다”라며 “진행 상황을 알고 있는데 말을 못하고 있다. 저희가 어떤 조사를 받았고, 누가 조사가 됐다고 말할수록 그쪽 변호사들이 대비를 한다”고 말했다.
처음 가세연이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폭로할 당시에도 강 변호사는 “여러 정황과 증거가 있는데 지금 당장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 성폭행 논란을 최초로 폭로한 유튜브 채널 가세연 멤버이자 피해 주장 여성의 법적 대리인이다. 결국 경찰 수사 결과 역시 강 변호사가 거듭 얘기하는 ‘방송에선 아직 밝힐 수 없는 정황과 증거’의 실체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증거 능력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