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림 이혼설’ SNS 사진 삭제 근거 기사화…‘성룡 사망설’ 일주일 새 3차례 보도도
문제의 화장품 브랜드 전시회 행사 당시 모습. 사진=시나연예 캡처
중국발 오보는 송중기 송혜교의 결혼식에서도 문제가 됐었다. 한 중국 매체가 비공개로 진행된 이들의 결혼식장에 불법으로 드론을 띄워 결혼식을 생중계해 물의를 빚었다. 게다가 결혼식장인 신라호텔 인근은 A급 비행 금지구역이다.
오보는 이런 몰지각한 취재 이후 시작됐다. 중화권 매체들이 “송중기 송혜교 결혼식을 무단 생중계한 중국 사이트가 장쯔이와 연관돼 있다”는 보도를 쏟아낸 것. 송혜교와의 오랜 우정으로 직접 결혼식에 참석한 장쯔이와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도 있는 보도였다. 그렇지만 장쯔이 측은 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오보임이 드러났다.
사실 송중기 송혜교 이혼은 중국 매체의 거듭된 불화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별거를 시작한 이후의 불화설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지만 대부분 팩트를 기반으로 한 기사가 아닌 반지 등으로 파악한 추측성 보도였다. 심지어 둘이 불화에 휘말리기 전부터 불화설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완벽한 오보였다.
송혜교 결혼식 참석 당시 장쯔이의 모습. 사진=장쯔이 웨이보
2019년 3월에는 중국 매체 ‘시나연예’가 채림과 가오쯔치 부부 이혼설을 보도했다. 이혼설 근거는 채림의 웨이보였다. 시나연예는 “채림의 웨이보 계정에 있던 글들이 거의 다 지워졌으며 특히 가오쯔치와 함께한 사진과 글들은 모두 지워졌다”며 “채림의 인스타그램은 운영 중인데 거기에도 가오쯔치 흔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채림과 가오쯔치. 사진=채림 웨이보
2016년 7월에는 하루에 두 개의 열애설이 중국 매체를 통해 국내로 전달됐다. 우선 하나는 주진모와 중국 배우 장리의 열애설이며 또 다른 하나는 윤아와 중국 배우 리이펑의 열애설이다.
우선 주진모는 중국 드라마 ‘자기야, 미안해’에 출연했는데 중국 매체들은 이를 계기로 장리와 열애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주진모 측은 “두 사람이 친한 오빠 동생 사이일 뿐 연인 관계는 아니다”라며 “중국에서 장리와 함께 식사를 하긴 했지만 그 자리에는 매니저와 스태프 등이 함께 있었다”고 반박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윤아와 리이펑의 열애설을 ‘새로운 한중 커플 탄생’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그 근거가 다소 황당했다. 열애설의 근거가 한 블로거의 일방적인 주장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윤아 측 입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였다.
중화권 매체들의 오보는 열애설 이혼설 등 각종 ‘설’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 ‘도깨비’가 인기리에 방영될 당시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공유와 이동욱이 드라마 ‘도깨비’ 촬영 강행 도중 쓰러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물론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하고 배우들이 쉴 새 없이 촬영에 전념하는 것은 사실이다. 공유의 소속사 역시 “피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부분은 인정했지만 “두 남자 배우가 동반으로 쓰러질 만큼 심각한 상황이 일어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중화권 매체들의 오보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또한 한국 연예인 관련 기사에서만 유독 오보가 많은 것도 아니다. 중화권 스타들과 관련된 소식에서도 오보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성룡(재키 찬·청룽) 사망설이다. 2011년 처음 성룡의 사망 기사가 보도돼 오보로 밝혀진 이후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11년 성룡의 첫 사망설은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이었는데 당시 성룡은 일본에서 대지진 자선 콘서트를 준비 중이었다.
2015년에는 홍콩의 한 병원에서 성룡이 사망했으며 부인 린펑차오가 사망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는 구체적인 기사가 보도됐지만 역시 오보였다. 성룡은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두 가지 뉴스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걱정하지 말라. 나는 아직 살아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영국 런던에서 영화 ‘더 포리너’를 촬영하던 2016년에는 일주일 동안 세 번이나 사망설이 보도됐고 모두 오보였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