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브루크에 거주하는 14세 소년인 마테오 발흐는 2012년 해외 언론을 통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알프스 그로스로커 구역에서 마못과 다정하게 코를 비비고 있는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였다. 당시 소년의 나이는 여덟 살이었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소년은 세 살 때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털복숭이 친구들을 방문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은 소년의 엄마는 당시 인터뷰에서 “마못들이 아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아들이 자신들을 좋아하며, 다치게 할 어떤 짓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서로에 대한 기묘한 유대감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지 6년이 지났건만, 소년과 마못의 우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소년은 아직도 마못들을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둘의 사이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상태다. 우정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년의 어머니는 ‘카터스 뉴스’에서 “아들은 행동이 느리고, 인내심이 많다. 아무래도 이런 점이 다른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듯하다. 그리고 마못들은 매사에 침착한 이런 아들의 성격을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성장한 소년의 모습은 처음과는 확연히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마못들은 소년이 산에 올라올 때마다 즉시 알아보고 마치 오랜 친구를 맞이하듯 소년 주위로 몰려든다. 옆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과 마못들은 정말 특별히 연결되어 있다”라며 신기해하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