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U-23 챔피언십 리뷰
이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며 올림픽 진출, 대회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제는 도쿄 올림픽 본선을 위한 옥석 가르기에 나선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23명의 선수를 점검했다. 도쿄 올림픽은 18명의 선수만 데려갈 수 있다. 와일드카드 3장, 이번에 소집하지 못한 이강인, 백승호를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 뛴 선수 중 10명 이상은 본선에 함께 하지 못한다.
골키퍼 안준수, 안찬기는 본선에 함께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 김학범 감독은 필드 선수 20명에게는 모두 기회를 줬지만, 둘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골키퍼에 와일드카드를 사용한다면, 후보 골키퍼로는 송범근이 동행할 확률이 높다. 골키퍼에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둘 중 한 명은 함께 갈 수 있다.
센터백 김재우, 김태현, 풀백 윤종규 역시 본선행은 불투명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실점을 내줬지만, 수비가 단단하지는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척추 라인을 중심으로 와일드카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센터백 한자리 역시 와일드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가대표팀급 자원 정승현, 박지수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권경원은 상주 상무에 입대했다. 이 셋 중 한 명을 차출한다면, 센터백 2명은 함께 못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정태욱이다. 정태욱은 2018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정태욱을 뽑지 않는다면, 교체 자원으로 꾸준히 신뢰를 보낸 김태현이 도쿄행 티켓을 받을 수도 있다.
윤종규는 올림픽에 못 갈 확률이 매우 높다. 애초에 이번 대회 합류도 이강인, 백승호의 차출 불발로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서 3차전을 제외하고 출전하지 못했다. 병역 혜택을 받은 김진야의 차출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윤종규는 김진야와 무관하게 선발 가능성이 작다.
미드필더는 변수가 워낙 많다. 일단 이강인, 백승호가 들어올 확률이 높다. 이번 대회 MVP 원두재, 이동경은 도쿄행이 유력하다. 맹성웅, 김동현, 김진규 중 2명의 탈락이 유력하다. 정승원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쓰임새가 많지만, 이미 고교 시절 부상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정승원을 데려가지 않는다면, 저 셋 중 한 명만 떨어질 확률이 높다. 이번 대회에 뽑히지 못한 한찬희도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윙 자원은 김학범 감독의 고민이 클 자리다. 이번 대회에서 날카롭지 못했던 엄원상은 탈락 확률이 높다. 정우영 역시 대회 전까지 팀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도쿄행이 어렵다. 김대원, 이동준은 나쁘지 않았으나, 조금 더 증명해야 한다. 와일드카드로 거론되고 있는 권창훈이 들어온다면, 윙 역시 1자리는 그의 몫이 될 확률이 높다.
톱은 오세훈과 조규성 체제로 올림픽까지 갈 확률이 높다. 둘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0시즌 부상이나 부진을 겪지 않는다면, 둘이 올림픽 본선까지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