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선박들 에어벤트 봉쇄 및 주변 오일펜스 설치 등 해양오염 대비
부산항에 계류 중이던 선박이 강풍으로 잇달아 침몰·침수됐다. 사진은 부산항 전경으로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영도구 청학부두에 계류 중인 바지선 A호(755t)와 B호(503t)가 침몰됐다.
A호가 강풍으로 인해 홋줄이 풀리면서 육상으로부터 10m 가량 멀어지자 해경은 크레인을 동원해 선박에 고립돼 있던 선장 1명을 구조했다. 다른 승선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호 주변에서는 가로 20m, 세로 30m 크기의 기름 유출이 발견돼 긴급 방제작업에 들어갔다.
B호에는 승선원과 적재된 기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호 인근에 계류 중이던 바지선 3척(2202t·920t·553t)에서도 잇달아 침수가 발생했다. 현재 배수 작업 중이다.
해경은 예인선을 동원해 해당 부두에 계류 중인 선박 38척 중 8척도 안전 구역으로 이동 조치했다. 아울러 기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침몰·침수된 선박 5척의 에어벤트를 봉쇄하고 선박들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해양오염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풍랑경보가 발효돼 강한 비바람이 불었다. 부산의 최대순간풍속(오후 6시까지)은 중구 대청동 공식 관측소 기준 초속 18.6m이며, 지역별로는 북항 28.2m, 남항 초속 26.4m, 남구 22.5m, 영도구 20.6m, 사하구 19m 등을 기록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